롯데케미칼, 작년 판관비 4%로 급증…직전 5개년 평균보다 1.4%p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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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작년 판관비 4%로 급증…직전 5개년 평균보다 1.4%p 증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16.06.1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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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2만기업연구소, 매출원가율 전년보다 13%p 낮아지고, 판관비율은 1%p 높아져

롯데케미칼의 매출 대비 판관비 비율이 2010~2014년 5년 평균에 비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2만기업 연구소가 2010~2015년 롯데케미칼 매출과 판관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0~2014년 5개년 간 롯데케미칼의 판관비율은 2.4~2.9% 사이에서 큰 변동 없이 움직였다. 이들 5개년도의 평균 판관비율은 2.6%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전 5개년도보다 높아진 4%대로 껑충 뛰었다. 직전 해인 2014년 2.9%보다도 1.1%포인트가 올랐다.

▲ 롯데케미칼의 2010~2014년 5개년 간 판관비율 평균은 2.6%였지만 지난해 4%대로 껑충 뛰었다. 직전 해인 2014년 2.9%보다도 1.1%포인트가 올랐다.

조(兆) 단위에서 매출의 0.5%, 1%는 큰 금액이다. 때문에 검찰 측에서도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판관비율이 최근 5년과 다르게 왜 급증했는지를 들여다 볼 가능성이 커졌다고 연구소 측은 전망했다.

판관비는 기업 입장에서 보면 비용이다. 때문에 회사가 어려워지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차원에서 판관비부터 줄이는 것이 보편적이다.

최근 조선과 해운 업종에서 대규모 감원과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실시하는 것도 판관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판관비가 줄어들면 회사 이익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판관비의 주요 항목으로는 급여,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접대비, 광고 선전비 등이 포함된다.

2010년 롯데케미칼의 매출은 7조1891억원이었고 판관비로 2018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해 판관비율은 2.8%였다.

2011년에는 매출 8조4635억원에 판관비 2112억원으로 2.4%의 판관비율을 보였다. 이전해보다 0.4%포인트 소폭 낮아졌다.

2012년에는 매출 9조959억원, 판관비 2419억원으로 판관비율은 2.6%였다. 2013년과 2014년 판관비도 각각 3106억원, 3337억원으로 매출 대비 판관비율은 2.5%, 2.9%로 나타났다.

2010년부터 5개년 간 롯데케미칼의 판관비율을 분석해보면 이전해와 비교해 크게 낮아지거나 높아지더라도 상하위 0.4%포인트 구간에서 조정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 중 2.4%에서 3% 미만으로 판관비가 사용됐다는 얘기다.

문제는 지난해도 판관비율이다. 지난해에는 4.0%로 이전해보다 1.1%나 오른 것으로 계산됐다. 당시 매출액은 8조4719억원인데 판관비는 3395억원이었다. 이전 해 매출이 11조1942억원 올랐을 때 지출한 판관비 3337억원보다도 58억원이 더 많았다.

그렇다면 롯데케미칼의 2015년도 판관비율이 이전 5개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지난해 판관비와 어느 정도의 금액 차이를 보일까.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액은 8조4719억원이다. 당시 판관비율이 2.5%였다면 실제 쓰여질 판관비는 2118억원 수준이다.

실제 2015년 감사보고서에 명시된 3395억원의 판관비와 비교하면 1277억원 정도 차이가 난다. 2.7%를 썼다고 하면 당시 판관비는 2287억원 정도다. 지난해 판관비 금액과는 1108억원 정도의 격차를 보인다. 3.0%라고 하더라도 판관비는 2542억원으로 3000억원도 안 된다. 3%였을 때 작년 판관비와의 격차는 853억원 정도다.

정리해 보면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판관비율이 2.5~3% 사이에서 집행됐다고 하면 지난해 실제 사용한 판관비보다 최소 800억~1200억원 정도를 충분히 아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800억~12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더 쓰여졌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제는 과거부터 많은 기업들이 판관비를 리베이트와 비자금 조성 창구로 많이 활용해오고 있었다는 점이다. 판관비를 통한 리베이트 조성 등은 이미 많이 알려진 고전적인 방식이다.

특히 과거 제약 관련 업체 등이 다른 업종과 비교할 때 판관비율이 높은 것으로 유명했다. 급여와 복리후생비, 교육비, 접대비, 연구비 등 실제는 지급하지 않았으면서도 서류 장부상으로는 지급한 것처럼 기재해 리베이트 목적 등으로 돈을 빼돌리는 경우가 종종 적발돼 왔다.

오일선 한국2만기업연구소 소장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케미칼 매출원가는 매출 대비 93% 수준을 기록하고 판관비율은 2.4~2.9% 사이에서 움직여 큰 변동이 없었다”면서도 “앞서와 달리 지난해에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매출원가가 80%로 이전해보다 13%포인트 넘게 큰 폭으로 떨어지고 판관비도 전년보다 1%포인트 상승해 기존 패턴과 다른 경영 흐름을 보여 스스로 의구심을 자초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러한 부분에 대해 롯데가 검찰에 명쾌한 근거와 논리를 가지고 어느 정도까지 적극 해명할 수 있을 지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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