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체험형 자동차축제’…모터쇼의 패러다임 바꾼 부산국제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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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형·체험형 자동차축제’…모터쇼의 패러다임 바꾼 부산국제모터쇼
  • 심양우 기자
  • 승인 2016.06.12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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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부산국제모터쇼를 찾은 관람객들. <부산모터쇼 사무국 제공>

부산국제모터쇼가 다양한 시험들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2일 성황리에 막을 내린다.

부산모터쇼의 최대 성과는 올해 처음으로 행사장을 벡스코 전시장에서 벗어나 각종 시승행사와 모터스포츠 등을 부산 시내 일원으로 확대 배치하고 각종 관광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해 일정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미디어초청 갈라디너’를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도입하고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의 세계적인 권위자들을 초청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핫이슈를 점검하려 한 시도는 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전시장을 벗어나 시내 일반도로에서 펼쳐진 신차·전기차 시승행사, 참가업체별 각종 전국 영업종사자 네트워킹 행사와 이벤트 등의 부대행사 등 참가업체가 제안하고 부산시와 벡스코가 지원하는 형식의 참여형 전시회도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졌다.

이밖에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체험단 2000명, 전국영업본부장 회의 등을 통해 3000명의 외지관광객을 유치한 것을 비롯해 르노삼성의 전기차 에코투어 등은 부산모터쇼가 일회성 스쳐가는 행사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다만 지난 2014년에 비해 연휴일수와 징검다리 휴일이 줄어든 데다 조선해양의 경기침체 여파 그리고 더 합리적인 관람객 집계방식의 적용, 해운대 일대의 교통체증 문제 등으로 관람객이 70만명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도입한 미디어초청 갈라디너. <부산모터쇼 사무국 제공>

올해 부산모터쇼에는 국내외 25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해 49종의 신차를 포함해 230여대의 차량이 선보였다. 참가업체와 전시면적은 지난 2014년에 비해 14%, 신차는 40% 이상 각각 늘어난 것이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가 5종,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아시아 프리미어가 5종으로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지만 여전히 세계 유수의 모터쇼가 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하지만 전시장치물과 디자인 영상 디스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유수 모터쇼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최고위급 경영진을 파견해 프레스데이 등을 준비함으로써 부산모터쇼의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국내 모터쇼 사상 처음으로 부회장을 2명이나 파견하는 등 최고경영진이 총출동했고 벤츠·만트럭 등 참가업체들이 본사에서 CEO급 인사들을 대거 파견했다.

또 예년과 달리 프레스데이 직전까지 현대차와 제네시스, 쉐보레,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상당수의 참가업체들이 출품하는 신차를 극비 보안에 부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미래의 물결, 감동의 기술’이란 슬로건에 맞게 부산모터쇼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장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기아의 쏘울 EV, 제네시스의 G80, 메르세데스-벤츠의 신형 E클래스 등을 만나볼 수 있었으며 관람객들은 VR을 통해 자율주행을 체험해 보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 트렌드인 친환경 차량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 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돼 눈길을 끌었으며 르노삼성과 토요타의 1인용 전기차 트위지와 i-로드도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기아, 쉐보레, BMW, 렉서스 등이 친환경 차량을 신차로 발표했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30여대가 전시돼 본격적인 친환경 시대의 서막을 알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독자적으로 런칭한 현대차와 올해 처음 참가한 벤틀리를 비롯해 재규어, 마세라티 등 고급브랜드들이 고급세단과 고급 SUV를 대거 출시해 향후 한국 자동차시장의 변화도 예고했다.

올해 부산모터쇼는 관람객 편의 증대와 전시 전문성 면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올해 처음 관람객 재입장을 당일에 한해 가능토록 개선했고 편의시설도 확충 운영했다.

또한 모바일 앱을 통한 발권으로 원활한 입장을 가능케 해 대기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한편 각 브랜드별로 자발적으로 레이싱 모델들의 과도한 노출을 줄이는 대신 차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패션모델이나 광고모델, 직접 차를 만든 직원 서포터즈, 전문 큐레이터들을 앞세워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주인공인 차를 더 집중해서 보고 즐길 수 있는 성숙된 모터쇼 관람의 새 지평을 열었다.

여기에 모터쇼와 모터스포츠의 짜릿한 스릴을 접목시키기 위해 시도된 4X4 오프로드 대회와 시승체험, 부산 스포원파크 일대에서 진행된 전기차 시승행사, 어린이 소형이륜차 체험인 키즈 라이딩 스쿨 등 벡스코 외부에서 펼쳐진 부대행사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구름 떼처럼 몰려왔다.

특히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대교, 해운대 일대를 돌아보는 신차시승행사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대교, 해운대 일대를 돌아보는 신차시승행사. <부산모터쇼 사무국 제공>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에 집중된 자동차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제2전시장에 마련한 부품·용품관 또한 큰 성공을 거뒀다.

코트라와 연계한 부품용품업체 수출상담회는 지난 2~3일 이틀간 350여건의 상담을 기록하며 5억4600만 달러의 수출 상담금액, 320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 추진금액을 달성했다.

또 자동차 업계의 발전을 위한 국제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도 연일 개최됐다.

지난 1~4일 IEEE 수송전기화 국제학술대회가 동시 개최됐고 부산 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한 자동차 기술 세미나에도 많은 업계종사자들이 찾아 관련 정보 교환과 네트워킹 기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올해는 참가업체가 주체가 된 행사도 벡스코 곳곳에서 활발히 개최됐다. 브랜드별 국내외 임원들이 함께한 임직원 전략 회의와 전 직원 워크샵을 비롯해 VIP 고객 초청 만찬 디너, VVIP와 함께하는 모터쇼 파티 등 다양한 자동차인들의 모임이 부산국제모터쇼를 한층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양적·질적인 면에서의 성장은 자동차 축제로서의 아이덴티티와 위상을 확립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 관람객들이 자율주행 가상체험(VR)에 참여하고 있다. <부산모터쇼 사무국 제공>

올해 신차 시승행사 등 외부 부대행사의 반응이 좋음에 따라 오는 2018년 행사는 행사장을 부산 전역으로 넓혀 세계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아시아인의 자동차축제로 만들기 위한 숙제가 남아있다.

오토캠핑, 카레이싱 등 각종 모터스포츠와 레저를 도입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승과 체험행사를 만들고 공연 아트 등 축제적인 요소들도 더 확대해야 한다.

또한 참가업체들의 아시아 영업본부회의 등 아시아 자동차인들이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정진학 부산시 산업통상국장은 “이번 행사는 무엇보다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행사였다”면서 “성과를 거둔 부분은 더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적극 보완해 종합적인 검토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자동차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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