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33만 가구…열악한 주거환경 등 기피공간 전락 우려
상태바
도시형생활주택 33만 가구…열악한 주거환경 등 기피공간 전락 우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5.19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인 가구의 전·월세 불안 해소를 목적으로 2009년 4월 탄생한 전국 도시형생활주택 준공물량이 33만 가구를 넘었다.

아파트와 달리 6개월에서 1년이면 준공이 가능해 2011년 이후 준공물량이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최초 도입 목적과 달리 전·월세시장은 2009년보다 더 불안해졌고 단기간 내 준공돼 주차장이나 기반시설 등의 주거환경이 취약해지는 등 부작용만 늘어나고 있다.

19일 부동산114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물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총 33만959가구가 준공됐다.

▲ <자료=부동산114>

2009년 78가구가 준공된 이후 2010년 2615가구에 이어 2011년부터 2만3975가구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후 2012년 5만3735가구, 2013년 8만6120가구, 2014년 7만5328가구, 2015년 7만909가구 등 연평균 7~8만 가구가 준공됐다.

같은 시기 오피스텔은 연평균 3만3000실 가량이 입주(준공)해 도시형생활주택은 2배 이상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올해 1분기에도 1만8199가구가 준공되면서 이같은 추세라면 12월까지 약 7만 가구 가량이 더 준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기간 물량이 늘어나면서 지역별 쏠림도 심화됐다.

전국 33만959가구 중 서울에 34.1%(11만2943가구)가 집중됐고 경기 24.8%(8만1991가구), 부산 12.0%(3만9678가구) 등 전체물량의 70% 이상이 이들 지역에 몰렸다.

▲ <자료=부동산114>

특히 1~2인 가구를 주요 공급 대상으로 하면서 10채 중 6.5채는 원룸형으로 공급돼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해졌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원룸형은 주차장이 세대당 0.5~0.6대 기준으로 주차공간 확보가 어렵고 진입도로는 좁아 화재나 지진 등의 재난에 취약하다. 과도한 규제완화가 지난해 발생한 의정부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윤지해 책임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거주환경이 열악하고 원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안전성과 치안불안 등의 이유로 소비자가 기피하는 주거공간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제도 보완과 지역별 공급량 조절을 통해 거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형태로의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