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 삼립식품, 윤석춘 전 대표 중도하차 궁금증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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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삼립식품, 윤석춘 전 대표 중도하차 궁금증 증폭
  • 박철성 칼럼니스트·다우경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6.03.02 1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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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핫 키워드] 취임 후 시총 11배 급증…임기 77일 남기고 돌연 사임
▲ SPC그룹 허영인 회장(왼쪽)은 삼립식품 윤석춘 전 대표이사를 중도 하차시켰다. 허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중국과 미국에서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추진하며 글로벌 사업을 한 단계 도약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프로젝트에는 윤 전 대표이사가 더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일까?

[박철성의 핫 키워드] 취임 후 시총 11배 급증…임기 77일 남기고 돌연 사임

단물이 빠진 것일까? 아니면 유통기간이 끝난 것일까? 전문경영인조차도 파리 목숨 시대다.

SPC그룹(회장 허영인) 계열사 삼립식품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지난 2월 삼립식품 주가는 한때 23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전 고점 대비 10만6500원이 빠졌고 무려 31.46%포인트가 내린 것이다.

급락은 윤석춘 전 대표이사의 중도하차 직후부터 시작됐다. 문제는 하락의 바닥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주식과 포털사이트의 삼립식품 주식 토론방은 개인투자자들의 푸념으로 가득 하다.

본래 윤 전 대표의 임기는 이달 29일까지였다. 하지만 임기 77일을 남겨둔 채 대표이사직에서 중도 하차했다.

삼립식품은 지난 1월 최석원 전 파리크라상 사장을 삼립식품의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윤 전 대표의 중도 하차 이유는 표현상 사임이었다. 하지만 ‘과연 윤 전 대표, 본인이 원했을까’ 하는 것이다.

윤 전 대표는 ‘6개월 연수 휴직 발령’을 받았다. 주위에서는 이번 인사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의중이 깊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 삼립식품 주가 일봉 그래프. 윤석춘 전 대표이사가 중도 하차한 후 삼립식품 주가는 폭락했다. 바닥이 어딘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삼립식품은 한때 주식시장에서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다. 윤 전 대표 취임 당시였던 2013년 3월 말 2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8월 41만5000원을 찍었다. 무려 18.86배가 상승했다. 불과 3년 만에 ‘백조’로 거듭난 것이다.

또 1937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주가가 폭락한 2월29일 종가 기준 2조1659억원이었다. 주가 하락분을 고려해도 무려 11.18배 급증했다.

윤 전 대표 취임 이후 삼립식품은 밀다원, 그릭슈바인 등을 잇달아 인수했다. 또 물류부문을 나눠 삼립GFS를 설립했다. 제빵업체 이미지가 강했던 삼립식품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식품소재, 유통부문으로 다각화했고 식재자 유통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는 식품소재·유통사업 비중이 46.5%를 기록하며 40%에 그친 제빵부문을 넘어서기도 했다.

▲ 삼립식품 주가 월봉 그래프. <사진=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또한 윤 전 대표 영입 후 매출 ‘1조원 클럽’에도 가입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114억원에서 469억원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윤 전 대표가 합류한 이후 3년 새 삼립식품 매출은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32.2% 증가했다. 연초까지만 해도 업계에서 윤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던 이유다.

통상 중도 하차한 CEO들은 회사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한 책임과 부패 스캔들, 실적 하락이나 오너와의 마찰 등이 이유다.

한편 SPC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 대표 재직 기간에 회사 실적이 좋았다”면서 “이번 인사는 경영성과의 문제는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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