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전셋값이 수도권 아파트 두 채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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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파트 전셋값이 수도권 아파트 두 채 값”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6.02.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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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의 호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3억633만원으로 지방 자치구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 3억원이면 수도권 웬만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높은 수준으로 경기도 평균 매매가격 3억839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여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평균 매매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호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2억2256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로 3억9866만원을 기록했으며 경기가 2억360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대구의 호당 평균 전세가격은 2억1684만원으로 지방 광역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인천 1억8366만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 <자료=부동산114>

대구 아파트 전셋값이 높은 데는 최근 5년간 매매·전세 모두 큰 폭으로 오른 탓이다. 매매가격은 65.92%, 전세가격은 91.04% 상승했다.

대구 혁신도시 개발과 신규아파트분양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청약시장이 활기를 띄며 매매시장으로 수요가 확산된 게 촉매제 역할을 했다.

전세가격 역시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 영향으로 오름폭이 컸다.

특히 대구 자치구중 5년간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수성구(96.71%)로 평균 아파트 전셋값이 2010년 말 1억5056만원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억633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방 광역시·도 자치구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이기도 하다.

수성구는 대구·경북지역의 명문고교로 꼽히는 경북고와 경신고 등이 자리잡고 있어 맹모·맹부들이 몰린다.

대구의 다른 자치구와 부산·울산 등 일부 자치구도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2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경기 이천시, 양주시, 여주시, 인천 계양구·동구 등은 호당 평균 매매가격이 2억원 밑으로 지방 광역시·도 일부 자치구 평균 전셋값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 <자료=부동산114>

특히 대구 수성구 평균 전셋값이면 경기도 여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아파트 두 채 매입이 가능한 정도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책임연구원은 “대구 아파트시장은 2008년 이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해 기존 아파트값도 덩달아 상승했다”면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공급과잉 여파, 대출 규제 강화 등을 앞두고 지난해 12월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임 책임연구원은 “전셋값 상승도 신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안정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최근 가격이 급등한 다른 지방 도시들도 지역의 경기 여건과 주택 공급 여건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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