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우 둔갑 정육점 57곳 적발…주부 20명 미스테리 쇼퍼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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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우 둔갑 정육점 57곳 적발…주부 20명 미스테리 쇼퍼 활약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12.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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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산 쇠고기 양지를 미리 슬라이스 작업해 원산지 표시 없이 보관(왼쪽)하다 한우불고기, 한우차돌양지라고 원산지를 거짓표시해 진열 판매한 강북구 소재 S축산. <서울시 제공>

수입산 쇠고기와 육우 등을 한우인 것처럼 속여 판 서울시내 주택가와 전통시장, 중·소형마트 정육점 등 한우판매 업소 57곳을 주부 20명이 적발해냈다.

서울시는 지난 2~12월 서울시내 한우판매업소 618개소를 대상으로 20명 주부들이 손님을 가장해 매장을 방문한 후 서비스를 평가하는 미스테리 쇼퍼로 기획점검을 실시해 이 같이 적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 주부는 현재 시민명예감시원으로 활동 중인 156명의 시민 가운데 평소 한우에 대한 지식이나 구매 경험이 많은 주부들을 중심으로 선발됐으며 수차례 교육을 통해 한우 구매요령, 점검 시 유의사항 등을 숙지한 후 활동에 나섰다.

주부들은 한우판매업소를 방문해 구두나 라벨지 등을 통해 한우임을 확인한 뒤 육류를 구매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한우 확인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업소에는 조사권을 가진 축산물 검사관 등 공무원과 주부들이 재방문해 원산지 등을 다시 확인하는 등 민관합동조사의 과정을 거쳐 적발이 이루어졌다.

점검 대상인 618개소는 현재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전체 한우판매업소 약 8900개의 7%로 이번에 적발된 57개소는 이 가운데 9%에 해당한다.

적발된 57곳은 호주산 또는 미국산 등 수입산 쇠고기를 한우로 원산지를 속여 판 업소가 36곳, 육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업소가 20곳, 수입산 쇠고기와 육우를 한우로 판매한 업소가 1곳이었다.

판매지별로는 주택가 정육점 40곳, 전통시장 내 상점 13곳, 중·소형마트 4곳으로 수입산 쇠고기를 원산지 표시 없이 보관하다가 판매할 때 한우로 거짓 표시해 진열하는 등 의도적이고 지능적인 판매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이번에 적발된 위반업소에 대해 축산물위생관리법 또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고발이나 영업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김창보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축산물의 주요 구매자인 주부들이 기획 점검에 적극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단속이 가능했다”며 “전국한우협회 등 유관단체 및 협회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소비자를 기만하는 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 업소를 퇴출시키는 등 우리 축산물을 지켜나가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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