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평동 유구 전면 보존…2018년 유구 전시관 준공·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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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평동 유구 전면 보존…2018년 유구 전시관 준공·공개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9.2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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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준공될 서울 공평동 유구 전시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조선 초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서울 종로구 공평동 지하의 600년 역사가 전면 보존돼 시민에게 개방된다.

서울시는 공평동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굴된 도로와 골목, 15~16세기의 다양한 신분별 집터, 청와백자편, 기와편, 분청사기편 등을 원위치에 그대로 보존해 2018년 상반기 ‘공평동 유구 전시관’(가칭)으로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공평동 유구 전시관은 높이 6m, 총면적 3818㎡(약 1154평) 규모로 서울 최대 유구 전시관이다.

이는 도심 내 위치한 KT신사옥 유구전시관(231㎡)의 16.5배, 육의전박물관(505㎡)의 7.5배, 서울시청 내 군기시 유적전시실(882㎡)의 4.3배에 달한다.

공평동은 보신각·의금부 터를 비롯해 주요 유적 밀집지역인 종로 네거리 등 서울의 중심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조선 후기 영․정조시대 국왕을 보필하며 탕평정책을 이끌었던 채제공․송인명 등의 정승이 살고 1905년 을사늑약 체결에 저항해 우국지사 민영환이 순국한 곳이다.

또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참여하기 위해 중국으로 길을 떠나던 의친왕(고종의 다섯째 아들)이 거쳐 갔고 화신백화점 등 국내 대표적인 근대건축물들을 태동시킨 건축가 박길룡이 작품을 구상하며 한 잔 술을 기울이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정비사업 구역에서 발굴된 매장문화재를 전면 보존하는 것은 최초로 서울시는 이번 패러다임 전환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 사대문 안 정비사업 구역에서 발굴되는 매장문화재는 최대한 원 위치 전면보존을 원칙으로 삼아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인접 대단위 도시개발 사례인 종로구 청진 2·3지구(D타워)나 청진 12~16지구(그랑서울)의 경우 사업성 등을 고려해 발굴된 유구 일부만을 신축건축물의 내․외부 공지로 옮겨 보존하거나 지하에 부분 보존하는 소극적인 방식을 취해 왔다.

공평 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은 당초 높이 113.8m, 용적률 999%(A동 22층·B동 26층)이었지만 이번 전시시설 조성으로 당초 높이를 유지하는 범위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받아 1199%(A동 26층·B동 26층)로 건축하게 될 예정이다.

건물 안전과 사람들의 이동을 위해 필수적인 기둥과 엘리베이터 등의 시설을 제외한 지하1층 전체가 전시시설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자와의 추가 협의를 거쳐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문화재 관련부서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설계와 시공의 뼈대가 될 전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시공에 들어가 2018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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