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연립 전·월세가격 4년 만에 46% 상승…아파트 전세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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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 전·월세가격 4년 만에 46% 상승…아파트 전세난 여파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5.0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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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아파트 전세난이 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가격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셋값이 치솟자 상대적으로 전·월세가격이 낮은 다세대·연립주택을 찾는 세입자가 늘어난 것이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토부가 발표한 다세대·연립 주택의 전·월세 실거래가격을 분석한 결과 다세대·연립 주택의 전셋값은 2011년 1분기 대비 올 1분기에 46% 상승했다.

2011년 1분기에 거래된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전용면적(㎡)당 전세금은 213만원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올 1분기에는 311만원으로 약 98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울 다세대 연립 평균 전세 거래금액도 1억1096만원에서 1억4052만원으로 4년 동안 약 2956만원 가량이 올랐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연구원은 “다세대·연립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인프라가 취약해 임차인에게 아파트에 대한 플랜B(대체재)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크게 오른 아파트 전셋값과 저금리로 인한 월세 전환으로 순수 전세 아파트 매물이 자취를 감추자 수요자들이 다세대·연립으로 눈을 돌린 결과”라고 말했다.

또 서울 재개발·재건축 이주수요가 다세대·연립으로 대거 흡수된 것도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월세나 보증부 월세의 주거비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완전연세도 2011년 1분기 대비 약 3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1분기 전용면적당 19만원이었던 완전연세는 4년 동안 7만원 올라 26만원에 달했다.

최근 국내 주택시장은 일반적인 공식에서 벗어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상적인 주택시장 흐름은 전보다 나은 주거지로 옮겨가는 ‘상향필터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띄어야 하지만 매년 큰 폭으로 뛰는 아파트 전셋값으로 오히려 ‘하향필터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시장의 볼확실성이 자가수요를 차가로 내몰며 전세시장의 불안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다세대·연립주택의 임대차 주거비용 증가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서성권 연구원은 “정부가 주택바우처, 월세소득공제 확대, 전·월세 대출금리 인하 등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임대차 시장의 불안도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공공임대주택 확대를 통해 주거안정을 위한 기본원칙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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