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소문과 좋은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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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소문과 좋은 소문
  • 한정주 기자
  • 승인 2015.04.2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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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이덕무의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로 본 일상의 가치와 미학(70)
 

[한정주=역사평론가] 나쁜 소문은 몇 배가 되어 퍼져 나간다. 그러나 좋은 소문은 반으로 줄어들어 잊혀 진다.

이것은 양(陽)은 짝이 맞지 않는 기수(奇數: 홀수)이고, 음(陰)은 짝이 맞는 우수(偶數: 짝수)이기 때문이다.

군자는 반대로 힘써야 한다.(재번역)

惡聞加倍 善名减半 是由陽奇而陰偶 君子勖以反. 『이목구심서 3』

나쁜 소문은 몇 배로 부풀어 널리 퍼져 수많은 사람이 알게 되는 반면 좋은 소문은 반으로 줄어들어 극히 적는 사람만 알다가 사라지고 마는 까닭은 무엇인가?

다른 사람을 흉보고 욕하며 시기하고 질투하며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일이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하며 추켜세우는 일보다 몇 백 배 더 재미있고 몇 천 배 더 흥미롭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이와 같다면 군자(君子)가 되는 일은 손바닥 뒤집듯 쉽다. 반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쉬운 일이겠는가? 매일 잊지 않고 되새김질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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