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카페인의 진실…“우리는 그렇게 카페인에 중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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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카페인의 진실…“우리는 그렇게 카페인에 중독됐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5.04.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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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은 현대인의 일상화 함께 하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커피, 차, 콜라, 초콜릿, 에너지드링크 등은 물론 오렌지맛 주스, 녹차맛 아이스크림, 비타민, 진통제, 껌, 샴푸, 스타킹 등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하루 섭취 기준은 법이나 규정으로 정해져 있지 않다.

신간 『카페인 권하는 사회』(중앙북스)는 향정신성 중독을 일으키는 물질임에도 합법적인 약물로 사용되는 카페인이 어떻게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됐는지를 추적한다.

또 카페인을 둘러싼 사회경제적 흐름과 기업들의 교묘한 술책, 검은 커넥션 등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코카인, 니코틴 등과 같은 강력한 약물이 그렇듯이 카페인 역시 그 부작용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고 경고한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이 유해하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점과 그것을 악용해 돈을 버는 기업들이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무지와 맹신이 만들어낸 카페인 과다 사회의 비밀을 밝힌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음료라고 생각하는 썬키스트 오렌지 맛 청량음료에는 354밀리리터 한 병당 51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2010년 9월 텍사스에 위치한 썬키스트 본사에는 음료를 마시고 복통, 구토, 열이 났다는 고객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공장 직원이 배합 과정에서 카페인을 평소보다 6배나 더 많이 넣었기 때문이었다. 제품을 즉각 수거한 썬키스트 측은 직원의 단순 실수임을 강조하며 배합 사고의 심각성을 가볍게 넘겼지만 카페인 238밀리그램은 12세 이하 어린이들에게 매우 위험한 분량이었다. 그럼에도 이 리콜 사태는 대중매체를 통해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본문180~183쪽)

카펜터는 철저한 자료 조사와 취재를 통해 카페인의 탄생과 발전사를 잘 짜인 다큐멘터리처럼 체계적으로 담아냈다.

 

인류 최초의 카페인에서 최첨단 카페인까지, 과테말라 커피 농장에서 중국 합성 카페인 공장까지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고군분투했던 그의 여정을 볼 수 있다.

또 카페인과 관련된 다양한 논문과 통계, 업계 전문가들의 인터뷰, 여러 학자의 연구실에서 진행된 각종 실험, 기업들의 음모와 각축전은 카페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그러나 단순히 카페인에 대한 위험성을 폭로하거나 오늘날의 카페인 산업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 숟가락이면 목숨을 잃을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할 뿐만 아니라 신체적 의존성, 금단 증상 등 남용 약물의 특성을 다 갖추고 있음에도 전 세계 어떤 문화권에서도 완벽하게 용인된 카페인의 역사적 배경, 카페인이 만들어낸 거대한 산업과 문화적 영향력,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사례 등 사회적·과학적·문화적 문제들을 총체적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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