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감소하면서 경상수지가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2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지만 12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51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5억8000만 달러) 흑자 전환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3월(80억9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흑자 규모는 30억 달러가량 줄었다.

수출은 562억6000만 달러로 전년 4월보다 13.8%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도체(54.5%)·석유제품(18.7%)·정보통신기기(16.7%)·승용차(11.4%)가 늘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1%), 미국(24.3%)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반면 철강 제품(-4.9%) 등은 뒷걸음쳤다.

수입은 547억3000만 달러로 5.4% 늘었다.

석유제품(23.3%)·가스(21.9%)·원유(17.8%) 등 원자재 수입이 5.5% 늘었고 반도체(20.2%)·정보통신기기(11.8%) 중심으로 자본재 수입도 3.7% 증가했다. 가전제품(26.3%)을 비롯한 소비재 수입은 8.4%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1년 전(-11억7000만 달러)보다는 커졌지만 한 달 전(-24억3000만 달러)보다는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폭은 8억2000만 달러로 전달(-10억7000만 달러)보다는 다소 줄었다.

지적재산권수지도 전달 8억 달러 적자에서 특허·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늘고 지급이 감소하면서 3억1000만 달러 적자로 축소됐다.

급료·임금과 배당·이자 등 투자소득을 가리키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33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6000만 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은 66억 달러 감소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9억3000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3억6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35억1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56억2000만 달러 늘었다.

파생금융상품은 10억5000만 달러 증가했으며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7억5000만 달러 줄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55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이성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