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 작년 순익 140%↑…IT업체는 일제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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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법인 작년 순익 140%↑…IT업체는 일제히 감소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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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국내 4대 기업 미국법인 경영 실적 분석

국내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해외법인들의 경영 실적은 현대차만 질주했을 뿐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IT기업들은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차 미국법인의 2022년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탄 반면 삼성전자 미국법인은 70% 이상 줄어들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도 10~20%대로 순익이 감소해 미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기업은 위세를 떨쳤지만 IT기업들은 다소 맥을 못 추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간 경영 실적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국내 4대 그룹의 간판급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핵심 해외법인 4곳이다. 이들 해외법인은 국내 해당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 중 매출 외형이 가장 큰 곳들로 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실적 등이 포함되는 종속기업들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SEA), SK하이닉스는 SK hynix America Inc.(hynix America), 현대차는 Hyundai Motor America(HMA), LG전자는 LG Electronics U.S.A., Inc.(LGEUS)가 이번 조사 대상 법인들이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작년 총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년 96조6482억원보다 19조7084억원 늘어 증가율 19.7%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8년 매출 규모는 70조3909억원이었고 이후 2019년(73조4814억원)과 2020년(81조1612억원)에도 미국 내 매출 외형이 좋아졌다.

특히 현대차 미국법인 HMA의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은 47.2%로 가장 높았다. HMA의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은 22조8831억원에서 33조6840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덩치가 커졌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 미국법인은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hynix America는 17조2114억원에서 19조5914억원으로 2조3800억원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SEA는 42조3255억원에서 46조7389억원으로 우상향했다. LG전자 미국법인 LGEUS 역시 14조2282억원에서 15조7123억원으로 10.4% 수준으로 매출 체격을 키웠다.

매출 외형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당기순익에서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자동차 업체 현대차는 미소를 띤 반면 전자·반도체 등 IT업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전자 등은 울상이었다.

현대차 미국법인 HMA의 2021년 당기순익은 1조284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5494억원으로 1조5209억원 이상 늘었다. 순익 상승률만 해도 147.9%로 퀀텀점프했다. 1년 새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무엇보다 HMA가 지난 2018년(-3301억원)과 2019년(-60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1년과 2022년 조(兆) 단위 순익을 올리는 반전을 이뤄냈다.

현대차와 달리 삼성전자 미국법인 SEA는 2021년 대비 2022년 순익이 70%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823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196억원으로 73.3% 급감했다. 특히 지난 2020년 SEA의 순익이 1조6235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모양새다. 2020년 대비 2021년에도 순익이 49.3%나 떨어졌다.

SEA 법인을 포함해 미국에 설립한 삼성전자의 주요 종속기업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LLC.(SAS), Samsung Eletronica da Amazonia Ltda.(SEDA)의 합산 순익도 2조1478억원(2021년)에서 4785억원(2022년)으로 77.7% 추락했다.

LG전자 미국법인 LGEUS도 2021년 대비 2022년 순익이 20% 이상 하강했다. 2523억원 수준에서 1916억원으로 24.1% 수준으로 줄었다. 2019년(1897억원)과 2020년(1656억원) 1000억원대 순익에서 2021년 2000억원대로 올라섰는데 지난해 다시 1000억원대 순익으로 뒷걸음질했다.

SK하이닉스 미국법인 hynix America는 672억원에서 581억원으로 13.5% 정도 순익이 줄었다. 2018년(308억원), 2019년(479억원), 2020년(534억원), 2021년(672억원)까지는 순익이 지속적으로 늘다가 지난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이들 4대 기업과는 별도로 2차전지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법인이 현지에서 올린 순익 성적표는 모두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가 미국에 세운 법인 중 한 곳인 Samsung SDI America Inc.(SDIA)의 2021년 순익은 11억원 정도 손실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74억원 이상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법인 중 한 곳인 LG Energy Solution Michigan Inc.의 순익도 486억원 적자에서 27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차전지 업체들의 순익 성적표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판매량 등이 늘면서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의 회사 곳간도 두둑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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