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80% 주식가치 증가…이재용 나홀로 10조 클럽
상태바
재벌총수 80% 주식가치 증가…이재용 나홀로 10조 클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3.04.13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33명 주식재산 3조원↑…김홍국 100%↑·최태원 회장 1000억원↓

국내 33개 주요 그룹 총수의 주식가치가 지난 1월 초 대비 3월 말 3조원 넘게 불어났다. 특히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은 주식재산이 배 이상 증가했다.

주식재산 10조 클럽에는 삼성 이재용 회장만 나홀로 이름을 올렸다.

1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33개 그룹총수의 1월 초 주식평가액은 46조4475억원에서 3월 말 49조8096억원으로 3조3621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7.2%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 하락과 대조적이다.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7명 상승했고 6명만 감소해 증가비율이 80%에 달했다.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하림 김홍국 회장으로 파악됐다. 김 회장은 3월 말 기준 하림지주, 하림, 팜스코 3개 주식종목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3곳에서 보유한 올해 1월 초 주식평가액은 1765억원으로 계산됐다. 이후 지난 3월 말에는 3832억원으로 2067억원 넘게 주식가치가 뛰었다. 주식가치 증가률은 117.1%나 됐다.

김홍국 회장의 지분가치가 높아진 배경에는 하림지주 주식종목의 보통주 1주당 주식 가치가 크게 뛰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2일 기준 하림지주의 1주당 주가는 7310원이었는데 지난 3월31일에는 1만603원으로 크게 오르면서 주식평가액도 덩달아 높아졌다.

다우키움 김익래 회장의 주식재산도 올 1분기에만 49.9% 수준으로 점프했다. 1월 초 3543억원에서 3월 말 5312억원으로 1768억원 이상 증가했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다우기술, 사람인에이치알, 키다리스튜디오 4곳에서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다우데이타 주식평가액이 올초 3332억원에서 3월 말 5100억원으로 1766억원 이상 올랐다.

DB그룹 김준기 창업회장은 3532억원에서 4941억원으로 39.9% 상승했다. 김 창업회장은 DB손해보험, DB하이텍, ㈜DB, DB금융투자 4곳에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DB손해보험 주식평가액이 2600억원대에서 3100억원대로 높아졌다.

OCI 이우현 부회장의 주식재산도 31% 이상 증가했다. 1월 초 939억원에서 3월 말에는 1230억원으로 1000억원 클럽에 재진입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OCI의 1주당 주식가치(7만8100원→10만2300원)가 30% 이상 오른 영향이 컸다.

한진 조원태 회장도 올 1분기에만 1385억원에서 1781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1분기에만 28.5% 수준으로 주식재산이 불었다.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의 주식가치가 28.7% 높아진 영향이다.

이외 1분기 20% 이상 주식재산이 불어난 총수는 3명 더 있다. 두산 박정원 회장 26.4%↑(1월 초 1014억원→3월 말 1281억원), HDC 정몽규 회장 24.1%↑(1576억원→1955억원), CJ 이재현 회장 20.7%↑(1조1102억원→1조3397억원) 등이다.

33개 그룹 중 올 1분기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조사됐다. 김범수 센터장은 올 1분기에만 5조6000억원대에서 6조5000억원대로 주식재산이 달라지며 최근 3개월만 주식재산이 8875억원 이상 불었다. 같은 기간 삼성 이재용 회장도 5527억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반면 6명의 재벌총수 주식가치는 떨어졌다. 감소율이 가장 큰 그룹총수는 SK 최태원 회장이었다. 1분기에만 2조4022억원에서 2조2401억원으로 1621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6.7% 수준이다. 여기에는 올해 1월2일 18만5000원이던 SK(주)의 1주당 주식가치가 3월31일 17만2500원으로 하락하면서 최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동시에 줄어들었다.

롯데 신동빈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7119억원에서 6650억원으로 468억원(6.6%↓) 사라졌다. 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지주(4.3%↓)와 롯데쇼핑(10.1%↓) 주식가치가 떨어진 영향이다.

최근 배임·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 위기를 맞은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의 주식평가액도 400억원 이상 증발했다. 올초 8516억원에서 3월 말에는 8102억원으로 4.9% 수준으로 줄었다.

이외에 1%대 소폭 하락한 그룹총수는 태광 이호진 전 회장(1.9%↓),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1.8%↓), GS 허창수 명예회장(1.7%↓) 등이 있다.

3월 말 기준 조사 대상 33개 그룹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1명이 입성했다.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2조1497억원)이었다. 톱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공동의장(7조9832억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5005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4~7위권에는 각각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1169억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2조6080억원), SK 최태원 회장(2조2401억원), LG 구광모 회장(2조78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8~10위는 주식재산 1조원대였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1조3743억원), CJ 이재현 회장(1조3397억원), 네이버 이해진 GIO(1조2382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HD현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2207억원)도 1조 클럽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에서 33개 그룹총수가 보유하고 있는 개별 주식종목은 110개 정도였다. 이 중 60% 정도는 1분기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 중에서도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하림지주(119.3%↑)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DB 주식종목도 111.9%(795원→1685원)로 100% 넘게 상승했다.

50% 이상 오른 곳은 3곳으로 DB하이텍 97.5%↑(3만6600원→7만2300원), 갤럭시아에스엠 53.3%↑(1660원→2545원), 다우데이타 53%(3만2650원→4만9950원) 순이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연구소장은 “지난해 1분기 때와 비교해 올해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은 감지됐다”면서도 “이는 지난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다 보니 이를 점차 회복하는 수준에서 서서히 오르고 있을 뿐 향후 올해 실물 경제 흐름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주식시장도 다소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