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 주범은 투기자본···쉘의 후안 호세 대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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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 주범은 투기자본···쉘의 후안 호세 대표 지목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02.0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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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페소화

아르헨티나 발(發) 신흥국 위기의 원인과 대책으로 투기자본을 감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권을 비롯한 경제전문가들이 원인으로 진단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대책으로 논의되는 금리인상은 근시안적 태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3일 논평을 내고 소위 ‘신흥국발 금융위기’ 발생 위험에서 중요한 것은 헷지펀드로 대표되는 초국적 투기자본 세력이라며 그들과 연계된 국제통화기금(IMF),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금융기관을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그 근거로 과거 1992년 영국 파운드화 폭락사태, 1994년 멕시코 금융위기, 1997년 태국 바트화 폭락사태, 최근에는 아일랜드, 포르투갈, 그리스 정부를 협박을 해 해당 국가의 국채가 폭등과 경제적 몰락을 일으키며 천문학적인 고수익을 챙긴 세력이 바로 헷지펀드였음을 상기시켰다.

실제 아르헨티나 당국도 위기의 원인으로 금융·투기자본을 지목했다.

악셀 키칠료프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1월24일 “(페소화에 대한) 매우 강한 투기적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에너지회사 ‘쉘(shell)’의 후안 호세 대표를 지목하기도 했다.

특히 IMF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외환규제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고, 금융시장 개방을 더 가속화하려는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IMF의 입장은 1월20일 국제채권국그룹인 파리클럽 회의 후 제기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르헨티나는 2001년 국가부도 사태 후 IMF의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후 2010년까지 대부분의 채권단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지난 2011년부터 보다 강력한 외환 통제 정책을 실시해 왔지만 1월24일 페소화 가치의 폭락세가 거듭되자 미국 달러화 매입에 대한 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우리가 경계하고 감시해야 할 세력은 초국적 투기자본 세력과 그들과 연계된 IMF, Fed 등의 행태”라며 “이미 과도할 정도로 외환규제가 없고 자본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자본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에서 투기자본의 먹튀 행각은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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