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아성 위협…한화그룹,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 참여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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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아성 위협…한화그룹,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 참여 '촉각'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3.04.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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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방위사업청 제공]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최신예 호위함 '울산급 배치(Batch)-Ⅲ'. [방위사업청 제공]

한화그룹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해군의 최신형 호위함 개발사업인 ‘울산급 배치3(BATCH-Ⅲ)’ 2척 발주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조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도함 건조 등 해군 특수함 시장에서 우위를 보였던 HD현대그룹의 아성에 한화그룹이 인수를 앞두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계열사로 앞세워 참여할 경우 강력한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 울산급 배치3(BATCH-Ⅲ) 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은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 대체를 목적으로 해군이 3500t급 최신형 호위함 6척 건조를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중 4000억원 규모의 선도함(1번 함)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 3월 수주해 내년 정식 인도된다.

2번 함과 3·4번 함은 지난해 SK오션플랜트가 1척당 3300억~35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수주했다. 그러나 저가 수주 논란과 함께 최근 원자재 가격급등, 주요 부품 생산능력 등이 맞물리면서 납기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5·6번 함 수주전에는 1번 함을 수주한 HD현대의 참여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으며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사실상 2파전 가능성이 높다.

울산급 배치3 사업을 통해 발주도는 호위함은 길이 130m, 최대속력 30노트(시속 55㎞)에 대공방어 능력과 대잠수함 탐지 능력을 갖춘다.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복합식) 추진체계까지 갖춰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방위사업청은 최소 8000억원대로 예상되는 5·6번 함 입찰에서 저가논란을 의식한 듯 기술평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선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의 참여가 확실한 경우 HD현대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향후 3년간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받는다.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이 중 8명이 유죄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좌우되는 배치3 호위함 수주전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한화그룹도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심사가 늦어지고 있어 초조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업결합 심사는 한국 외에도 중국, 일본, 미국, EU 등 해외 국가들의 심사까지 거쳐야 한다. 다만 오는 18일 잠정 심사 결과 발표를 남겨둔 EU를 제외한 나머지 해외국가들은 모두 심사 승인이 끝났다. 결국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의 기합결합 심사만 기약이 없다.

한화그룹의 호재는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고 점이다.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방산업체 매매 ‘승인’ 의견을 보내 찬성표를 던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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