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크게 오르면서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반등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9로 전달보다 0.4% 상승했다.
지난해 8월(-0.4%) 1년10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던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인 9월(0.2%) 다시 오름세로 돌아서 10월(0.5%)까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3개월 만인 11월(-0.2%) 내림세로 돌아서 12월(-0.4%)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1% 올라 2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7개월 연속 둔화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로 경기동향 판단지표와 GDP 디플레이터 등으로 이용된다. 2015년 100을 기준으로 한다.
지난 1월에는 공산품 등이 내렸지만 농림수산품이 올라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지다.
품목별로는 축산물(-5.8%)이 내렸지만 농산물(4.9%)·수산물(0.4%) 등이 올라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6% 상승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농산물에서는 풋고추(85.8%)·오이(32.9%), 수산물에서 갈치(22.1%), 냉동오징어(2.4%)가 올랐다.
공산품은 음식료품(0.2%), 화학제품(-0.9%) 등이 올랐지만 석탄·석유제품(-3.1%) 등이 내려 0.1%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음식료품에서 커피믹스(8.1%)·인스턴트커피(9.7%)가 올랐고 석탄·석유제품에서는 경유(-3.0%)·벙커C유(-11.8%), 화학제품에서는 벤젠(2.7%) 등이 내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전력(10.9%)이 올라 4.0% 상승했다. 전력 상승률은 1980년 2월(37.1%) 이후 약 43년 만에 가장 높다.
서비스는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 음식점·숙박서비스(0.5%) 등이 올라 0.5%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이 0.8% 상승했고 신선식품은 7.4% 올랐다. 에너지는 2.3% 올랐며 IT는 보합을 기록했다. 식료품·에너지 이외는 0.2% 상승했다.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최종재(0.1%)가 올랐지만 원재료(-8.1%)·중간재(-0.4%)가 내려 1.0%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는 4.8% 올랐다.
품목별로는 국내출하(-0.6%)와 수입(-9.7%)이 모두 내려 원재료가 8.1% 하락했고 중간재는 국내출하(0.3%)가 올랐지만 수입(-4.1%)가 내려 0.4% 하락했다. 최종재는 자본재(-1.0%)가 내렸지만 서비스(0.6%) 등이 올라 0.1%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력·가스·수도·폐기물(4.0%), 서비스(0.5%)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1.6%)이 내려 0.6% 하락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3.6% 올랐다.
품목별로는 수출(-0.2%)이 내렸지만 국내출하(0.6%)가 올라 농림수산품이 전달보다 0.6% 상승했고 공산품은 국내출하(-0.1%)와 수출(-4.2%)이 모두 내려 1.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