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1·3대책에 이어 1기 신도시 특별법 발표로 사업 물꼬가 트인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하락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이번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보합(0.00%)으로 전환됐다. 1기 신도시도 분당·일산의 일부 단지에 문의가 늘면서 가격 하락이 주춤해졌다.
하지만 초과이익환수제, 개별 조합들의 의견조율 등 걸림돌이 산재해 있고 사업 추진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규제 완화 기대감만으로 거래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했다. 재건축 가격이 보합(0.00%) 전환됐고 일반 아파트는 0.07% 하락했다.
올해 들어 송파·강동의 대단지와 노원의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급매물 소화 수준에 그치면서 가격 약세는 계속됐다.
지역별로 관악(-0.40%), 도봉(-0.29%), 구로(-0.27%), 강남(-0.13%), 광진(-0.13%), 성북(-0.13%), 금천(-0.11%), 종로(-0.08%) 순으로 떨어졌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관악우성 등이 500만~5000만원 내렸고 도봉은 방학동 신동아1·2단지와 창동 쌍용이 500만~2500만원 하락했다.
재건축 추진 기대감이 커지면서 1기 신도시에서 가격 하락폭(-0.08%→-0.05%)이 둔화된 반면 2기 신도시의 낙폭이 확대되면서 신도시는 지난주와 동일하게 0.06% 떨어졌다.
입주 여파로 광교·동탄의 하락폭이 확대된 반면 1기 신도시 아파트값은 대체로 하락세가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광교(-0.26%), 평촌(-0.20%), 동탄(-0.10%), 파주운정(-0.06%), 분당(-0.03%), 산본(-0.03%) 순으로 내렸고 나머지 지역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경기·인천은 0.07% 내렸다. 시흥(-0.19%), 수원(-0.16%), 용인(-0.14%), 고양(-0.11%), 인천(-0.10%), 김포(-0.06%), 부천(-0.06%) 순으로 떨어졌다.
시흥은 정왕동 아파트 입주 여파가 확산되면서 정왕동 미주, 은행동 은계센트럴타운·삼환·한진 등이 1000만원 하향 조정됐고 수원은 영통동 벽적골주공9단지, 천천동 천천삼성래미안 등이 250만~1750만원 빠졌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13% 내리면서 2주 연속 하락폭이 축소됐고 신도시가 0.09%, 경기ㆍ인천은 0.10% 떨어졌다.
서울은 성북(-0.49%), 관악(-0.45%), 구로(-0.44%), 강남(-0.31%), 금천(-0.29%), 동대문(-0.20%), 중랑(-0.20%) 순으로 떨어졌다.
신도시는 광교(-0.38%), 평촌(-0.33%), 동탄(-0.18%), 산본(-0.06%), 분당(-0.05%)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시흥(-0.27%), 수원(-0.19%), 용인(-0.17%), 인천(-0.15%), 부천(-0.13%) 순으로 내렸다.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잇따른 규제 완화책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 규제 완화 영향으로 고점 대비 수억 원 내린 급매물부터 순차적으로 소화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1월 아파트 거래가 늘었지만 매수세가 본격 회복됐다고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또한 “급매물 소진 후 시세 하한가가 소폭 오를 수 있겠지만 수요자들이 추격매수를 자제하면서 가격 반등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집값 고평가 인식과 이자 부담이 여전한 데다 실물 경기 위축 우려와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 여파에 따른 전셋값 하락도 매매 거래 저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