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내 집 마련하려면 14년 동안 월급 한 푼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
상태바
서울서 내 집 마련하려면 14년 동안 월급 한 푼 쓰지 않고 모아야 가능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12.21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기준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4년 동안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1일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의 자기 집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0.6%로 2020년(60.6%)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7%)이 상승했고 광역시 등(62.0%)과 도지역(69.0%)은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57.3%로 전년(57.9%)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1.3%)이 상승했고 광역시 등(58.6%)과 도지역(65.9%)은 감소했다.

점유형태는 자가 57.3%, 임차 39.0%, 무상 3.7%로 자가 가구는 감소(57.9→57.3%)하고 임차 가구는 증가(38.2→39.0%)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전국 기준 6.7배(중위수)로 2020년(5.5배)보다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1배, 광역시 등은 7.1배, 도지역은 4.2배로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수도권 PIR는 역대 최대치로 1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PIR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특히 수도권 PIR은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0년 넘게 6.7∼6.9배 수준에 머물렀지만 2020년 8.0배로 뛰었고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의 PIR은 2020년 12.5배에서 14.1배로 뛰었다.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이 아닌 평균으로 따져보면 지난 서울 PIR은 15.4배까지 높아진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10.8배)과 경기(9.9배)가 높았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5.7%(중위수 기준)로 2020년(16.6%)보다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7.8%, 광역시 등은 14.4%, 도지역은 12.6%로 모든 지역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최초 내 집 마련까지 걸리는 기간은 7.7년으로 2020년(7.7년)과 동일했다. 2010년 8.5년에서 2014년부터 6.9∼7.1년 사이를 오갔지만 2020년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0년, 광역시 등은 7.4년, 도지역은 9.7년이며 자가가구(10.5년)가 임차가구(3.0년)에 비해 오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이며 자가 가구는 19.6%, 임차 가구(전세)는 61.4%였다. 수도권(41.0%)이 광역시 등(37.5%), 도지역(3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이사 경험이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현재주택으로 이사한 이유를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시설이나 설비 상향(50.4%), 직주근접(29.6%), 주택마련을 위해(28.4%)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보유의식은 88.9%로 전체 가구 중 대부분이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2020년(87.7%)에 비해 증가했다.

가구 특성별로는 청년가구가 81.4%(2020년 78.5%), 신혼부부 가구가 90.7%(2020년 89.7%)로 청년가구의 경우 주택보유의식이 가장 큰 폭(2.9%포인트)으로 늘고 높은 수준인 반면 자가 보유율은 낮아 내 집 마련 지원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국토교통부]
[자료=국토교통부]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4.5%로 2020년(4.6%)과 비슷했고 1인당 주거면적도 33.9㎡로 2020년(33.9㎡)과 동일했다.

주택과 주거환경 만족도는 각각 3.00점, 2.96점으로 2020년(주거만족도 3점, 주거환경 만족도 2.97점)과 유사했다. 지역별로는 광역시 등에서 주택과 주거환경 만족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전체가구 중 주거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가구는 41.3%로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6.0%),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을 꼽았다.

점유형태별로 보면 자가가구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58.6%), 전세가구는 전세자금 대출지원(36.8%), 월세가구(보증금 없는 월세)는 월세보조금 지원(43.5%)을 가장 필요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응답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