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올해 민간 소장·미공개 신규 자료 4만5000여건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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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올해 민간 소장·미공개 신규 자료 4만5000여건 발굴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2.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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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인(澹人) 신좌모의 「연행일사(燕行日使)」  표지(왼쪽)와 본문. [문화재청 제공]
담인(澹人) 신좌모의 「연행일사(燕行日使)」 표지(왼쪽)와 본문.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멸실·훼손에 취약한 기록유산의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비지정 기록유산에 대한 실태조사와 DB구축을 실시해 올해 충청권·전라권·제주도 3개 권역의 기존 자료 2만5000여건, 신규 자료 2만여건 등 총 4만5000여건의 조사 자료를 확보했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직계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아 보관해 온 고령신씨의 3대의 문집·중국 서적 등 862건과 고문서 1320여건 등 총 2182건에 이르는 자료를 확보했다. 이 중 『연행일사(燕行日使)』는 담인(澹人) 신좌모(申佐模·1799~1877년)가 1855년(철종6년) 진위진향사(陳慰進香使)의 서장관으로 청나라 북경을 다녀온 내용을 기록한 것으로 아직 학계에 알려지지 않은 유일본이다.

담인 신좌모는 조선 후기 문신으로 춘추관편수관으로 실록 편찬에 참여하고 이조판서를 지냈으며 은퇴 후 향리에서 종친과 후진들을 교육해 많은 학자를 배출했다. 진위진향사는 조선시대 중국의 국상(國喪)이나 상고(喪故)가 있을 때 임시로 파견하던 사절단이다.

또한 한말의 대표적 정통유학자인 간재(艮齋) 전우(田愚·1841~1922년)의 문집 원고필사본 역시 최초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제천 지역의 항일 의병 활동과 관련된 최익현 간찰을 비롯한 고문서·고서 등 516건의 자료는 항일 독립운동사의 학술연구 영역을 확장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산(雅山) 조방원 화백이 수집한 「성리대전」을 찍었던 목판. [문화재청 제공]
아산(雅山) 조방원 화백이 수집한 「성리대전」을 찍었던 목판. [문화재청 제공]

민간 소장 자료뿐만 아니라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아 기관에서 보관 중인 기록유산도 함께 조사가 진행됐다. 조선 후기 문인이며 서화가인 담헌(澹軒) 이하곤(李夏坤·1677~1724년)이 소장했던 조선과 중국의 경전·역사·문집 등으로 구성된 288종 790책과 20세기 대표적인 문인화가로 손꼽히는 아산(雅山) 조방원(趙邦元·1926~2014년) 화백이 수집한 고서 38건, 『성리대전』 목판 919건 등 총 1만990건의 자료도 조사했다. 이 중 『성리대전』 목판은 현재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자료로 보존 가치가 매우 높고 아직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어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기존 자료의 실태조사뿐만 아니라 미공개 민간 소장 기록유산도 새롭게 발굴해 기록유산의 체계적인 보존․활용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등 적극행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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