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기러기·쇠기러기 식별 유전자 표지 최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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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기러기·쇠기러기 식별 유전자 표지 최초 개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2.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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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일반적인 종식별 유전자로 구분하기 힘든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식별할 수 있는 유전자 표지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겨울철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수가 도래하는 기러기류로 일반적으로 내륙습지와 농경지 일대에 두 종이 무리를 지어 겨울을 보낸다.

올해 11월 전국 200개 지역 겨울철새 서식현황 조사 결과 전체 기러기류는 51만1086개체가 확인됐으며, 이 중 큰기러기 22만7439개체, 쇠기러기 28만3612개체로 전체 기러기류의 99.9%를 차지했다.

종 식별 유전자 표지 분석 개요.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종 식별 유전자 표지 분석 개요.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외부 형태로 구분이 쉽지만 유전자로 종을 구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미토콘드리아 씨오원(COI) 유전자는 종 간의 차이가 거의 없어 야외에서 수집된 기러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검출됐을 때 정확히 어느 종에서 검출됐는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19년부터 최근까지 조류의 유전체 연구를 통해 그간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대상으로 두 종의 유전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염기서열을 찾아냈다.

또한 이 유전자 부위를 이용한 유전자 표지인 ‘케이에이에스피 마커(KASP MARKER)’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표지는 큰기러기와 쇠기러기의 종 특이적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인해 두 종을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간단한 실험을 통해 종을 식별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기러기류 분변을 분석하면 종의 구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깃털이나 분변 등 흔적 시료를 이용한 조류의 생태와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표지를 올해 9월2일 국내 특허출원했으며 앞으로 국유특허 등록과 학술논문 발간 등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는 국가들의 방역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내외에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허위행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로 조류인플루엔자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과학적인 지원이 가능해졌다”며 “앞으로 우리의 소중한 생물자원의 과학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유전자 정보를 활용한 조류 식별과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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