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출신 CEO 4년 연속 30%↓…서울대 지속 감소세
상태바
SKY 출신 CEO 4년 연속 30%↓…서울대 지속 감소세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1.15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니코써치, 1963~1964년 출생 CEO 전성시대…지방대는 부산대 출신 최다

올해 국내 1000대 기업 중 소위 명문대로 통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대학 출신 최고경영자(CEO) 비율은 28.9%로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전공학과 중에서는 서울대 경영학과가 CEO를 최다 배출한 최고 요람지 아성을 지켰고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또 1000대 기업 중에서는 82학번에 해당하는 1963~1964년생 최고경영자가 최다인 반면 올해 이공계 출신 CEO는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15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1000대 기업 CEO 학부 출신대 현황 조사 대상자 1350명 중 서울대 출신은 188명(13.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고려대 102명(7.6%), 연세대 100명(7.4%)으로 10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출신 CEO는 올해 조사에서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 201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은 15.2%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14.9%)과 2021년(14.1%)에는 14%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작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13.9%로 낮아졌다.

1000대 기업 내 서울대 출신 중 좌장격은 대림통상 고은희 회장이었다. 여성 경영자인 고은희 회장은 1934년생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최연소 CEO 역시 여성인 1981년생 네이버 최수연 사장(지구시스템공학부)으로 확인됐다.

올해 1000대 기업에서 SKY대 출신 CEO는 28.9%(390명)로 작년 28.4%보다 0.5%포인트 정도 많아졌다. 지난 2012년 40.5%였을 때와 비교하면 10년 새 SKY CEO 비중은 11.6%포인트나 낮아졌다.

재계의 SKY대 출신 CEO 비중은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했던 2007년에는 59.7%로 10명 중 6명꼴이었다. 1000대 기업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가 이뤄진 2008년에는 45.6%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후 2010년(43.8%), 2011년(41.7%), 2012년(40.5%) 점점 낮아지더니 2013년에는 39.5%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다시 6년이 흐른 지난 2019년에는 29.4%로 20%대로 하락했다. 지난 2020년(29.3%)과 2021년(28.4%)에도 30%를 넘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SKY대 출신 CEO 비율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 1000대 기업 CEO를 연령대별로 보면 1960~1963년 태어난 1960년대 초반생이 25.9%로 지난해 24.5%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이어 1964~1966년(15.4%), 1957~1959년(14.4%), 1967~1969년(9.9%), 1970~1973년(8.9%) 순으로 CEO가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4년(112명)이 가장 많았다. 대학별로 살펴보더라도 서울대(17명), 고려대(13명), 연세대(9명) 등도 1964년생이 가장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어 1963년(103명) 출생자도 1000대 기업 최고경영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대표적인 1964년생 서울대 CEO 중에는 미래에셋증권 이만열 사장(경영학), KT 구현모 사장(산업공학), 삼성전기 장덕현 사장(전자공학), 경동나비엔 김종욱 대표이사(제어계측공학), 진에어 박병률 대표이사(독어독문학), 두산 문홍성 대표이사(경제학)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에서는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사회학), 삼성화재 홍원학 대표이사(일어일문학), BGF리테일 이건준 사장(경제학), SK케미칼 전광현 사장(경영학), 종근당 김영주 사장(미생물학) 등이 포함됐다.

연세대에서는 삼성생명 전영묵 사장(경영학), LX인터내셔널 윤춘성 대표이사(지질학), 매일유업 김선희 사장(불문학), 현대엘리베이터 조재천 대표이사(영문학), HL홀딩스 홍석화 사장(전자공학) 등이 올해 59세 동갑내기였다.

1980년 이후 태어나 대표이사 타이틀을 갖고 있는 MZ세대 CEO도 39명(2.9%)으로 집계됐다. 올해 1000대 기업 중 최연소 CEO는 가온미디어 임동연 대표이사였다. 임 대표이사는 1997년생으로 올해 26세다.

SKY 다음으로는 한양대가 63명의 최고경영자를 다수 배출한 4강 그룹에 포함됐다. 이어 부산대(39명), 서강대(33명), 성균관대(32명), 중앙대(30명)는 30명 이상의 CEO를 배출한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외국어대(26명), 인하대(21명), 동국대(20명)는 20명 이상 CEO를 탄생시킨 대학군에 속했다.

수도권(서울·경기)을 제외한 지방대 중에서는 부산대가 가장 많은 CEO를 배출한 가운데 경북대(18명), 영남대(17명), 동아대(16명)가 10명 이상의 CEO 보유한 지방 명문대의 위상을 보여줬다. 이외 지방대 중에서는 경남대·전남대(각 8명), 전북대(7명), 충북대(6명), 조선대·충남대·계명대(각 5명) 출신이 각 5명 이상이었다.

대학별 전공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작년(46.5%)보다 1.6%포인트 낮아진 44.9%로 나타났다. 연도별 이공계 CEO 출신 비율은 2010년 43%, 2011년 43.9%, 2012년 44.4%, 2013년 45.3%로 40% 이상 수준을 보이다가 2019년 51.6%로 처음으로 50%를 상회했다. 이후 2020년(46.4%)과 2021년(46.5%)에는 46%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는 4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조사 대상자 중 학부 전공까지 파악 가능한 CEO(875명 대상) 중 경영학도 출신은 22.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경제학도가 7.9%로 높았다. 두 전공자 숫자만 해도 30.5%로 CEO 10명 중 3명꼴로 CEO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학부 전공과목인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경영학도 중에서는 SKY 3곳에서 경영학과를 나온 CEO는 모두 97명(11.1%)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대 경영학도 출신이 37명으로 가장 많아 CEO 최고 요람지의 아성을 지켰다. 이어 연세대 경영학도(31명), 고려대 경영학도(29명) 순이었다.

주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 CEO는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1957년) 부회장, SK이노베이션 김준(1961년) 부회장, 메리츠금융지주 김용범(1963년) 부회장, 광동제약 최성원(1969년) 부회장 등으로 파악됐다.

경영·경제학과에 다음으로는 화학공학(7.2%), 기계공학(6.7%), 전자공학(5.4%), 법학(4.3%), 무역학(3.4%) 순으로 학부 전공자가 많았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몇 년 전부터 CEO급 인재를 영입할 때 명문대 출신과 같은 단순한 스펙보다는 조직 관리와 위기 상황에서 실적 방어에 강한 능력과 실력을 갖춘 최고경영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경영 위기 상황에서는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등 재무관리와 조직 운영 능력이 다소 강한 상경계열 관련 학과 출신 CEO들이 상대적으로 이공계열 출신보다 더 전면에 배치하는 경향이 다소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