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31.9%…올해 평균연령 일본 추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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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제조업 근로자 31.9%…올해 평균연령 일본 추월 전망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0.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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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조업의 고령 근로자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고령화 속도도 미국·일본에 비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GDP 비중 1위(27.8%)를 차지하는 제조업 근로자의 급격한 고령화는 우리 경제의 노동생산성 저하와 수익·비용 구조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20년간(2001~2021년) 한국 제조업 근로자 연령대별 비중을 분석한 결과 15~29세 청년 근로자 비중은 2001년 29.7%에서 2021년 14.8%로 14.9%포인트 감소한 반면50세 이상 고령 근로자 비중은 2001년 11%에서 2021년 31.9%로 20.9%포인트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한국의 2001년 대비 2021년 연령별 근로자 수 비중은 15~29세는 29.7%에서 14.8%로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대는 33.9%에서 26.4%로 감소했지만 하락폭은 15~29세 근로자보다 적었다.

40대는 큰 변화가 없었고 50대는 9.0%에서 23.9%로 상승해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60세 이상 근로자의 비중은 2%에서 8%로 증가했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대표적인 제조업 국가인 미국·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제조업 근로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올해 일본을 추월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일 국제 비교가 가능한 2011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2011~2021년)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은 3.8세 상승해 일본(1.5세↑)과 미국(0.1세↑)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한국의 제조업 근로자 평균연령이 일본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연령을 추월하고 2025년에는 미국의 근로자 평균연령마저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전경련]
[자료=전경련]

지난해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사업체노동력조사 부가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100인 이상 기업 중 호봉급을 시행 중인 기업의 비중은 57.6%에 달했으며 직능급과 직무급을 시행 중인 기업은 각각 29.0%, 37.6%였다. 호봉급은 노동생산성과 업무효율과는 상관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자동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 고령화는 곧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나아가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 가중은 신규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청년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경련은 우려했다.

더 큰 문제는 인건비 등 노동비용 증가 속도가 노동생산성 증가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전경련이 고용노동부와 OECD의 자료를 바탕으로 2011년과 2020년의 제조업 노동비용총액과 노동생산성을 비교한 결과 제조업의 노동비용 총액은 약 489만원에서 약 604만원으로 23.5% 증가했지만 노동생산성 지표는 99.5에서 115.6으로 16.2% 증가했다. 전경련은 노동생산성에 비해 과도한 노동비용 증가는 장기적으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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