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시총 630조원 증발…상장사 10곳 중 8곳 이상 하락
상태바
올 3분기 시총 630조원 증발…상장사 10곳 중 8곳 이상 하락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10.1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1월 초 2575조원→9월 말 1942조원…9개월 새 4분의 1 사라져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이 3분기 600조원 이상 감소했다. 또 2400곳이 넘는 주식종목 중 80% 이상 시총이 하락했고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숫자도 70곳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최근 9개월 새 카카오 그룹주 4곳의 시총이 반토막 이상 날 정도로 IT종목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초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2575조원이었다. 이후 1분기(3월 말) 2506조원, 상반기(6월 말) 2095조원 수준으로 하락하더니 9월 말인 3분기에는 1942조원으로 내려앉았다.

올 3분기에만 시총 규모가 633조원 넘게 날아갔고 시총 하락률만 24.6%나 됐다. 최근 9개월 새 시총 규모가 4분의 1이나 주저앉은 것이다.

연초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 외형이 하락세를 보인 곳은 2033곳이나 됐다. 이는 조사 대상 2440여곳의 83.5%에 달하는 비중이다. 375곳(15.4%)는 최근 9개월 새 증가세를 보였고 27곳(1.1%)은 시총 규모에 변동이 없었다. 국내 주요 주식종목 10곳 중 8곳 넘게 주식가치가 최근 9개월 새 낮아졌다는 얘기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숫자도 3분기에만 70곳 넘게 줄었다. 올해 초만 해도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288곳이었다. 이후 1분기 말 273곳에서 2분기 말 226곳으로 줄더니 3분기 말에는 213곳으로 더 적어졌다. 최근 9개월 새 75곳 주식종목이 시총 1조 클럽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월 초 469조원에서 9월 말 316조원 수준으로 152조원(32.4%) 이상 하락했다. 이외 10조 원 넘게 감소한 주식종목도 7곳 더 있었다. SK하이닉스 33조513억원(1월 초 93조5483억원→60조4969억원), 네이버 29조9389억원(61조6824억원→31조7434억원), 카카오 25조6150억원(51조423억원→25조4272억원), 카카오뱅크 18조5255억원(28조819억원→9조5563억원), 카카오페이 16조7651억원(23조2773억원→6조5121억원), 크래프톤 12조2197억원(22조5248억원→10조3051억원) 순으로 하락 규모가 컸다.

반면 2440여곳 중 기업가치가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시총규모가 가장 많이 커진 종목은 한화솔루션이었다. 연초 6조7999억원에서 9월 말에는 9조283억원으로 2조2283억원 이상 상승했다. 고려아연도 같은 기간 9조6237억원에서 11조8185억원으로 2조1948억원 이상 높아지며 시총 10조 클럽에 거뜬히 가입했다.

이외 현대중공업(1조5446억원), KT(1조5275억원), 한국항공우주(1조5157억원), 현대미포조선(1조3180억원), KT&G(1조434억원) 역시 9월 말 시총 덩치가 1조원 넘게 많아졌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213곳 중에서도 79.8%에 해당하는 170곳의 시총 규모가 축소됐다. 이중에서도 77곳은 최근 9개월 새 시총 덩치가 30% 넘게 감소했다.

특히 22곳은 3분기 시총이 50% 이상 급감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는 연초 6조1279억원에서 9월 말 1조5479억원으로 74.7%가 날아갔다. 카카오페이 역시 72% 낮아졌다.

이외 SK아이이테크놀로지(68.1%), 펄어비스(66.2%), 카카오뱅크(66%), SK바이오사이언스(64.9%), 하이브(61.5%), 일진머티리얼즈(61.4%), 솔루스첨단소재(60.6%) 등이 60%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주식가치가 50%대 하락한 곳도 13곳이나 됐다. 넷마블(59.8%), 씨젠(56.4%), 메리츠금융지주(56.4%), LX세미콘(54.7%), 크래프톤(54.2%), 한샘(54.2%), DB하이텍(51.4%), LG디스플레이(51.4%), 카카오게임즈(51.3%), 에스디바이오센서(51.1%), 효성티앤씨(50.6%), SKC(50.5%), 카카오(50.2%) 등이다. 특히 카카오 그룹에 속하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카카오 4개 종목은 3분기에만 주식가치가 반토막 넘게 줄어 IT종목의 주식가치가 눈에 띄게 후퇴했다.

폭락장 속에서도 3분기에만 시총 증가율이 50%를 넘는 종목도 나타났다. 에스티큐브는 올초만 해도 시총이 2571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9월 말에는 1조312억원으로 301% 급증하며 시총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삼천리 역시 3690억원에서 1조847억원으로 9개월 새 194% 증가하며 시총 1조 클럽에 합류했다.

이외에 대성홀딩스(87.3%), 서울도시가스(76.3%), 케어젠(75.3%), 롯데제과(69.7%), 현대일렉트릭(58.9%) 역시 올 3분기 시총이 50% 이상 증가한 종목군이었다.

올초와 달리 9월 말 시총 톱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9곳이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연초 시총 124위(2조7959억원)에서 9월 말에는 72위(4조1140억원)로 52계단이나 전진하며 톱100에 합류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 또한 150위(2조3192억원)에서 98위(2조7613억원)로 52계단 상승하며 이름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138위(2조5112억원)에서 88위(3조1137억원)로 50계단 점프했다.

이외에 한국항공우주(108위→60위), BGF리테일(140위→93위), 롯데지주(113위→74위), 에코프로(130위→92위), 호텔신라(114위→96위), 한미약품(101위→97위) 역시 9월 말 기준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됐다.

반면 위메이드는 올해초 64위에서 9월 말 158위로 시총 톱100 명단에서 탈락했다. 한미사이언스(94위→119위), 아모레퍼시픽그룹(95위→116위), 이마트(84위→114위), 일진머티리얼즈(66위→113위), 메리츠증권(100위→112위), 셀트리온제약(79위→110위) 등도 시총 100위권 밖으로 처졌다.

올 상반기 시총 상위 톱20 판세도 요동쳤다. 상위 20곳 중 삼성전자(1위)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4위), 현대차(6위), 삼성SDI(7위), 기아(9위), 셀트리온(11위), 현대모비스(13위) 7곳은 1월 초 대비 9월 말 시총 순위 자리를 그대로 지켜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초 시총 10위에서 9월 말에는 32위로 3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카카오페이는 같은 기간 14위에서 46위, 크래프톤은 18위에서 29위로 올해 3분기 시총 순위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대로 SK와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은 올 9월 말 기준 시총 톱20에 진입했다. SK는 올초 시총 순위 21위에서 9월 말 17위로, 한국전력은 27위에서 19위로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톱10에서는 LG화학과 카카오의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LG화학은 연초 8위에서 9월 말에는 톱5까지 진입했다. 반면 카카오는 올초 톱5에서 9월 말 10위로 5계단이나 후퇴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