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72.7%, “한국 사회 공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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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민 72.7%, “한국 사회 공정하지 않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09.2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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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간 불균형과 고용·소득의 양극화 심화에 대해서는 기존의 조세와 이전지출을 통한 사후적 교정정책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이 아닌 현재 불평등의 원천인 디지털 역량 등의 보편적 확산, 즉 실질적인 기회의 평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기연구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불공정한 우위가 없는 경쟁, 실질적 기회의 평등’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원이 공개한 조사(수도권 성인 1500명·2021년 11월3~9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 질문에 수도권 성인의 72.7%가 공정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공정하지 않은 이유(중복응답)는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불공정 57.4%,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의 불공정 60.6%, 경제활동의 결과에서의 불공정 52.2%로 나타났다. 기회·과정의 불공정인 사전적 불공정이 결과의 불공정인 사후적 불공정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구원은 실질적 기회의 평등은 인종이나 성별 등에 의한 차별을 금지하는 형식적 기회의 평등을 넘어 경제적 성취 수단인 자원과 성취할 수 있는 자유인 역량의 보장을 통해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개인의 경제적 성취가 환경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서만 결정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러한 기회의 평등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이라는 최근의 실증 분석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실질적인 기회의 평등이 공정하면서도 효율적인 자원배분을 가능하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연구원은 ‘기회가 넘치는 경기도’를 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민선 8기 경기도의 비전이 성공적으로 구현되기 위해서는 교육 등 핵심 기회 분야의 선정, 필수적이고 충분한 기회의 제공, 민관의 협력, 청년 등 우선순위 대상의 선정, 온·오프라인 사이트의 구축 등을 담은 ‘경기 기회 보장’ 플랫폼의 구축이 긴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을식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노동력 증진을 위한 교육, 자본 활용을 위한 금융, 사회경제적 이동과 연결을 위한 교통과 정보통신, 디지털 시대의 핵심 역량인 데이터·오픈소스·플랫폼 등의 공유 서비스 등 5대 기회 분야를 실질적 기회 보장의 ‘킹핀’(kingpin)으로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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