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들은 ‘텍스트’ 소통 방식에 대한 높은 선호와 동시에 ‘전화’ 소통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알바천국에 따르면 MZ세대 27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소통 방식은 문자·메시지 앱 등 텍스트 소통이 61.4%의 응답률로 1위를 차지했다.
직접 만나는 대면 소통(18.5%)과 통화·보이스 앱 등 전화 소통(18.1%)은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는데 텍스트 소통에 대한 선호 비율과 3배 이상 차이가 두드러졌다.
전화 소통에 대한 낮은 선호를 넘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MZ세대 응답자 전체의 29.9%는 전화 통화 시 긴장·불안·두려움 등을 느끼는 ‘콜 포비아’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MZ세대가 말하는 구체적인 콜 포비아 증상으로는 전화를 받기 전 높은 긴장감이나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이 62.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전화 수신을 미루거나 거부(53.5%), 통화 시 할 말·이미 한 말에 대한 염려(49.7%), 통화 중 심장 박동이 빨라지거나 식은땀이 나는 등 신체 변화(38.1%) 등이 뒤이었다.
전화 통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생각을 정리할 틈 없이 바로 대답해야 해서(59.1%·복수응답)로 나타났다. 어떻게 전할지 생각을 하면서 문자를 적는 시간이 주어지는 텍스트 소통을 선호하는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생각한 바를 제대로 말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돼서(53.8%), 문자·메시지 등 텍스트 소통에 익숙해져서(46.6%), 할 말이 떨어졌을 때의 침묵이 불안해서(29.2%), 대화 내용을 잘 알아듣지 못할 것 같아 염려돼서(29.2%) 등의 이유가 있었다.
전화 통화 상황에 따라 긴장·불안·두려움 등의 증상의 차이도 확인됐다. 콜 포비아를 겪는 다양한 상황을 복수 응답으로 고르게 하자 지원·면접 등 구직 관련 전화를 할 때(69.8%), 직장 상사나 거래처 등 업무상 전화를 할 때(54.0%) 등 낯설고 공적인 상황에 대한 응답이 상위권에 랭크됐고 오랜만에 가족들에게 안부 전화를 할 때(26.4%), 친구·연인·가족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할 때(13.8%) 등 가깝고 편한 사이의 사적인 상황에 대한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실제 알바천국의 아르바이트 구직 데이터에서도 문자 지원 비율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전체 아르바이트 지원량 중 문자 지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4.2%로 지난해 동기(14.6%) 대비 19.7%포인트 늘었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 전체 지원량 중 절반가량(45.1%)을 차지했던 전화 지원의 비중은 올해 들어 10.6% 감소해 34.5%에 그쳤다.
콜 포비아를 겪고 있는 MZ세대 중 82.3%는 자신만의 대처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기(38.3%)가 1위 방법으로 꼽혔으며 전화 통화 전 대본 작성(28.6%), 전화 통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메일·문자 위주 소통(27.5%) 등이 뒤이었다.
MZ세대 10명 중 7명(70.0%)은 텍스트 중심의 소통이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문자·메신저 앱 등을 활용한 텍스트 소통은 대화 기록 등이 상세하게 남아 편리하다는 의견이 60.6%(복수응답)을 차지했고 문자·메신저 앱 활용에 익숙해졌기 때문(46.0%)이란 응답도 뒤따랐다.
한편 부정적이라 답한 이들은(30.0%) 텍스트 소통만으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헤아리는 데 어려움(67.3%·복수응답)이 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교류 단절에 대한 염려(32.3%), 텍스트 작성 시간에 대한 답답함(28.4%), 대인관계 유지에 대한 우려(23.9%) 등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