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섬진강서 국내 미기록 세균 101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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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섬진강서 국내 미기록 세균 101종 발견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9.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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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수아리아 키도사니타비다 균주의 효소 활성. [환경부 제공]
미트수아리아 키도사니타비다 균주의 효소 활성. [환경부 제공]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근 담수원핵생물 조사·발굴 연구를 통해 그간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세균 101종을 발굴하고, 이들 생물 종이 가지고 있는 유용성 정보를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세균은 동식물의 사체와 배설물을 분해하는 등 자연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익한 세균은 산업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실험실 환경에서 배양이 어려워 우리나라 담수환경에 존재하는 세균들을 밝혀내는 연구가 부족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한강·낙동강·금강 권역에 이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영산강과 섬진강 권역을 대상으로 세균 발굴 조사와 유용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영산강에서 42종, 섬진강에서 59종 등 101종의 미기록종 세균을 찾아냈다.

101종은 프로테오박테리아문 59종, 액티노박테리아문 25종, 박테로이데테스문 9종, 퍼미큐티스문 6종, 아키도박테리아문 1종, 베루코마이크로비아문 1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아키도박테리아문과 베루코마이크로비아문의 확보는 국가생물다양성의 증진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2021년 기준 국가생물종목록 내 세균류는 총 3586종이지만 이 중 아키도박테리아문과 베루코마이크로비아문은 각 3종과 6종에 불과하며 이번에 발견된 미기록종이 정식으로 등재되면 아키도박테리아문은 62종으로, 베루코마이크로비아문은 7종으로 늘어난다.

또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총 101종의 미기록종 세균 중 51종이 적게는 1가지, 많게는 7가지의 다당류·단백질 분해 효소를 생산하는 특성을 확인했다.

대부분의 세균들이 1~2가지의 분해 효소 활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 전남 장성군 황룡면의 영산강 지류에서 발견된 미트수아리아 키도사니타비다 종의 경우 다당류·단백질 분해효소를 7종이나 생산함에 따라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 등 다양한 제품의 원료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을 것으로 평가됐다.

정상철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화학촉매를 대체하는 효소산업이 성장 중이지만 아직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업적 가치가 높은 고유 담수세균이 식품·의약품 효소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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