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하락하고 하락폭도 더 커졌다. 전체 25개 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5개 구가 떨어졌으며 고가 아파트가 많은 송파와 강동이 크게 내렸다.
지난 7월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지난주 처음으로 4회 연속 인상하면서 매수심리가 더 위축되는 모습이다.
2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했다. 재건축이 0.09% 떨어져 지난 5월8일(-0.3%) 이후 가장 많이 내렸고 일반 아파트는 0.04% 내렸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매수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하락폭이 더 확대됐고 상승지역은 한 곳도 없었다.
지역별로는 송파(-0.19%), 강동(-0.13%), 성북(-0.09%), 서대문(-0.08%), 관악·구로·은평(-0.07%)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5% 하락했다. 정부가 1기신도시 재정비를 위한 마스터플랜 일정을 최대한 단축하기로 했지만 실망 매물이 이어지면서 1기신도시 아파트값 역시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가 모두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판교(-0.06%), 평촌(-0.04%), 일반·산본·동탄(-0.03%), 분당·중동(-0.02%)이 내렸고 이외 지역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경기·인천은 인천(-0.12%), 수원(-0.08%), 남양주·화성(-0.05%), 김포·파주(-0.04%)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매수세가 더 위축된 가운데 종부세를 포함 재건축 등 규제 완화에 대한 정책 결정도 늦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639건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는 것처럼 매수 심리 위축에 따른 거래절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수요 움직임이 적어 서울(-0.06%), 신도시(-0.03%), 경기·인천(-0.05%) 모두 떨어졌다.
서울은 서대문(-0.19%), 송파(-0.17%), 동대문(-0.14%), 관악(-0.12%), 동작(-0.10%), 노원(-0.09%) 등이 내렸다.
신도시는 평촌(-0.15%), 산본(-0.06%), 일산(-0.04%) 등이 하락했고 판교(0.03%)는 올랐다.
경기·인천은 인천(-0.17%), 안양·의정부(-0.07%), 김포·남양주·부천(-0.05%) 등이 하락했고 성남(0.09%), 고양(0.02%)이 상승했다.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전세 매물은 늘고 있지만 수요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가을 이사철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이사 수요가 이전처럼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