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률·순이익률 30% 이상 초알짜 기업 2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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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이익률·순이익률 30% 이상 초알짜 기업 29개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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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관련 업체 13개 최다…민영화 1순위 HMM도 포함

국내 2000대 상장사 중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30%가 넘는 ‘초알짜 30-30 클럽’ 기업이 29개로 조사됐다.

이중 매출 1조원이 넘는 대기업 중에서는 HMM을 포함해 네이버·셀트리온 등 5개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과거 부실기업이었지만 지금은 알토란 기업으로 변신한 HMM은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 1순위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회사의 운명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익률과 순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초알짜 기업은 코스피 7개, 코스닥 22개를 포함해 총 29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6개, 2020년 22개보다 많아진 숫자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중에서는 5개 회사가 초알짜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매출 10조원이 넘는 슈퍼기업은 해운업체 HMM이 유일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6646억원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조3568억원, 5조3485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과 순익 금액만 놓고 보면 지난해 국내 상장사 중 두 항목 모두 전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회사 곳간이 두둑해졌다. 영업익률(53.8%)과 순익률(39.1%) 항목에서도 30%를 훌쩍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70.9%로 낮아 재무건전성도 양호했다. 통상적으로 제조·서비스 업체 등에서는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군으로 본다. HMM의 경우 부채보다 자본이 더 많아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 정도로 재무건전성이 우수했다.

특히 HMM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년 연속 초알짜 기업 타이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상반기 영업익률과 순익률만 놓고 보면 각각 61.3%, 60.7%를 기록했다. 올해 1~6월까지 6개월간 순익(5조9828억 원)은 이미 지난해 실적을 추월했고 영업이익(6조445억원)도 지난해 실적의 82%에 달했다.

HMM은 과거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상선에서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현재는 한국산업은행이 최대주주이고 2대주주 역시 한국해양진흥공사로 실질적으로 정부가 지배하는 회사다. HMM이 호황 기조를 이어가다 보니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 1순위로 꼽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도 하다. 한때 열등생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금은 우등생으로 달라진 HMM의 향후 매각여부가 관심인 이유다.

HMM 외에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중에서는 네이버(5조186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2조8472억원), 셀트리온(1조6158억원), 씨젠(1조1485억원) 순으로 회사 규모가 컸다. 이중 네이버만 IT업체이고 나머지 회사들은 제약 관련 업체다. 이들 4개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모두 30%대로 재무건전 상태는 최상급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 순위와 달리 영업익률은 씨젠이 50.1%(5757억원)로 가장 높았다. 에스디바이오센도 47.9%(1조3626억 원)로 50%에 육박했다.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 업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어 셀트리온은 44.4%(7171억원)로 40%를 상회했다. 이들 3개 제약 관련 업체의 지난해 순익률은 씨젠 40.6%(668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 37.4%(1조660억원), 셀트리온 35.6%(5759억원) 순으로 높았다.

IT업체인 네이버의 지난해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31.1%(1조5587억원), 30.4%(1조5247억원)으로 30% 벽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이 넘는 IT업체 대기업 중 영업익률이 30%를 넘은 곳은 크래프톤(38.1%)과 DB하이텍(32.8%)도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순익률이 30% 아래이면서 부채비율도 100%를 넘어 최종 초알짜 기업군에 입성하지는 못했다.

네이버 역시 2년 연속 초알짜 기업에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영업익률은 35.7%, 34.9%로 30%를 상회했지만 순익률에서 2019년(28%)과 2020년(29%) 30%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부채비율 100% 미만에 영업익률과 순익률 모두 30%대를 동시에 기록하며 매출 1조 클럽 IT업체 대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초알짜 기업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네이버의 올 상반기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28%, 31.7%로 지난해에 이어 초알짜 기업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군 중에는 11개가 재무건전성과 내실 성적이 좋은 기업군으로 분류됐다. 이들 11개 중에서 제약 관련 업체는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매출 규모로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9290억원), 엑세스바이오(4776억원), 휴마시스(3075억원), 랩지노믹스(2023억원), 파마리서치(1386억원), 클래시스(1003억원) 순으로 회사 덩치가 컸다.

6개 회사의 부채비율도 27~70% 내외 수준으로 100% 미만이었다. 영업익률 순으로 보면 휴마시스가 60.1%(1849억원)로 60%를 넘겼다. 이어 엑세스바이오 52.4%(2501억원), 랩지노믹스 52.1%(1054억원), 클래시스 51.5%(517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 51%(4742억원), 파라리서치 38.1%(528억원) 순으로 영업익률이 높았다. 순익률에서는 휴마시스 47.2%(1450억원), 클래시스 43.7%(438억원), 랩지노믹스 41.9%(846억원) 순으로 40%대를 기록했다.

IT 업체 중에서는 웹젠(2863억 원), 리노공업(2802억 원), 더블유게임즈(2134억 원) 순으로 매출 규모가 컸다. 이들 3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익률은 리노공업이 41.8%(1171억원)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웹젠 37.4%(1071억원), 더블유게임즈 35.4%(754억원) 순이었다.

이와 달리 순익률에서는 더블유게임즈가 58.7%(1253억원)로 60%에 근접하며 최상급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리노공업 37.1%(1038억원), 웹젠 30.4%(870억원) 순으로 3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체 중에는 광주신세계가 매출 1699억원,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605억원, 523억원으로 영업익률(35.6%)과 순익률(30.8%)이 30%대를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14.3%로 초알짜 기업의 조건을 갖췄다.

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13개가 합류했다. 1000억원 미만 매출 기업군 중에서는 제약 업체 제놀루션의 영업익률이 56.7%(47.2%)로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코엔텍 49.3%(40%), 케어젠 48.5%(42.7%), 에코마케팅 45.4%(45.5%), 수젠텍 45.1%(46%) 순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 모두 4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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