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전·월세 시장지표 공개…실거래 데이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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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월세 시장지표 공개…실거래 데이터 분석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2.08.2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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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앞두고 계약한 집이 깡통전세일까 불안해하거나 집을 구하는 임차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이 이뤄지지 않도록 서울시가 전․월세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주택 거래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올해 2분기 서울 시내 지역․면적 등 유형별로 세분화된 ‘전․월세 시장지표’를 서울주거포털(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을 통해 23일부터 시범 공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분기마다 지표를 분석해 공개할 계획이다.

시는 매년 서울 시내에서 전․월세 계약을 하는 47만 가구(전체 임차가구의 약 23%)가 주택임대계약 시 이사를 원하는 지역에 풀릴 임차물량, 정확한 거래가격 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매물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이번 지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기존에 여러 기관에서 전․월세 시장 관련 지표를 제공해 왔지만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데이터를 직접 추출·분석해야 해 주택 거래나 계약 등에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유의미한 자료를 찾아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시가 내놓은 분석 자료는 서울 시내 주택 매매와 전·월세 실거래 신고 자료를 토대로 누구나 알기 쉽게 해석해 수치·도표 등 시각자료와 함께 제공된다.

공인중개사·임대인이 제시하는 지역 정보와 시세에 의존하는 등 정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임차인은 앞으로 시가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면 '깜깜이 임대계약'을 막고 권익이 한층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번 지표 발표를 위해 ‘서울시 전월세 정보몽땅’ 페이지를 개발해 전․월세 계약 시 임차인에게 가장 필요한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법정동․면적․주택유형․건축연한별)와 함께 25개 자치구의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을 공개한다.

먼저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는 새로운 전․월세가 임대차 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정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자치구별로 시장에 새롭게 풀릴 물량을 예측해 공개한다.

물량 예측은 지역별(자치구․법정동별), 면적별(40㎡ 미만․40~85㎡ 미만․85㎡ 이상), 유형별(주택유형․건축연한․대규모 아파트단지별(1천 세대 이상)) 등 세분화해 분석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결과 올해 하반기(8~12월) 서울시 전체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묵시적 갱신과 신규 주택공급에 따라 실제 시장에 풀릴 물량은 차이가 있지만 최대 2만6858건으로 예상된다.

또 면적·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경우 구별 평균 647건, 연립․다세대 275건, 단독․다가구 154건으로 집계됐다.

[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담보대출금액·전세가격이 매매가를 웃도는 이른바 깡통전세를 사전에 확인하고 피할 수 있도록 ‘지역별 전세가율’도 제공한다. 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 가입 시 보증금액․유형 등이 동일한 조건의 주택에서 보증료율 상향기준을 부채비율 80%로 설정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80% 이상․90% 이상 지역을 구분해 공개한다.

동일 층․면적에서 실제 거래된 매매가와 전․월세 가격을 매칭한 전세가율 정보는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에서 전․월세를 계약할 때에 해당 물건과 유사한 주택의 매매가가 어떻게 형성되어있는지 교차로 확인할 필요성을 알려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가 분석한 올해 2분기 서울 시내 자치구별 전세가율을 살펴보면 아파트 신규 계약은 평균 54.2%로 나타나고 있으며 갱신계약은 38.3%로 계약갱신요구권 사용 등으로 신규 계약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립다세대의 경우에는 자치구별 편차는 있지만 신규 계약 전세가율은 평균 84.5%, 갱신계약은 77.5%로 아파트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최근 신축 빌라가 많은 강서․양천․금천․강동 등 지역에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시는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에서 전세로 바꿀 때 예상되는 비용을 집을 구하는 사람이 직접 계산해 임대인이 제안하는 임대료와 비교해 임대차 계약 협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전․월세 전환율 정보’도 제공한다.

전․월세 전환율도 전세가율과 마찬가지로 동일 층과 면적에서 이뤄진 실제 전․월세 거래를 비교하여 지역별(자치구별), 주택유형별(아파트․연립다세대)로 분석했으며 전세가율과 함께 매 분기별 공개될 예정이며 올해 2분기 전․월세 전환율은 아파트 평균 3.9%, 연립·다세대 5.2%로 나타났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전․월세 시장에서 정보 측면 약자였던 임차인이 전․월세 정보몽땅에 투명하게 공개된 시장지표를 활용해 이사할 집을 계약하고 불안해하거나 불리한 계약에 놓이는 일이 없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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