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임원 400명 육박…남성임원 대비 비율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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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임원 400명 육박…남성임원 대비 비율 5.6%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8.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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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코써치, 작년 하반기 322명→올 1분기 399명…70개사 여성임원 배출

국내 100대 기업 여성임원이 400명에 육박했고 여성임원을 한 명이라도 보유한 기업 숫자도 100개사 중 70개사로 증가했다.

또한 100대 기업 여성임원 비율은 올해 처음 5%를 넘어섰다.

10일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100대 기업 여성임원은 399명으로 400명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322명보다 77명(23.9%)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조사된 전체 임원 숫자는 7157명으로, 이중 여성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5.6%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내 여성임원 비율이 5%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 100대 기업 내 여성임원 비율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여성임원은 점차 늘고 있지만 대기업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 100대 기업 여성임원 숫자는 지난 2013년 114명으로 처음 100명 시대를 열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8년 216명으로 200명 시대로 진입했고 3년 후인 지난해 322명으로 300명대 시대를 열었다. 여성임원 증가 속도가 최근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100대 기업 내 여성임원을 보유한 기업 숫자도 올해 70개사로 많아졌다. 그만큼 여성임원을 배출하지 않은 기업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요 연도별 여성임원 보유 기업 수는 2004년 10개사, 2010년 21개사, 2011년 30개사, 2016년 40개사로 많아졌고 2018년에는 55개사로 처음 여성임원을 배출한 기업이 없는 기업보다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후 2019년 56개사, 2020년 60개사, 2021년 65개사로 많아졌다.

여성임원이 없는 기업은 주로 조선, 해운, 철강, 기계 등 여성인력과 여성관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업종에 있는 회사들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하지 않는 이상 내부승진을 통해 여성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올해 파악된 100대 기업 여성임원 399명 중 79.7%에 해당하는 318명은 197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60.7%), 2020년(65%), 2021년(72%)보다 더 높아졌다.

출생년도별로는 1970~1973년에 속하는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145명(36.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4~1976년 사이가 97명(24.3%)으로 뒤를 이었고 1967~1969년이 52명(13%) 순이었다. 올해 조사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는 28명으로 지난해 18명보다 10명 많아졌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1년생이 51명으로 최다를 차지했다. 이어 1974년·1975년생(각 37명), 1972년생(35명), 1970년생(30명), 1973년생(29명), 1969년생(26명), 1976년생(23명)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65명이었다. 지난해보다 10명 많아진 숫자다. CJ제일제당은 30명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네이버는 23명으로 20명대 여성임원을 보유한 기업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현대차(18명), 롯데쇼핑(15명), 아모레퍼시픽(14명), 삼성SDS(13명), LG전자·KT·LG화학(각 10명) 순으로 10명 이상의 여성임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성임원이 10명 이상인 기업은 지난해 7개사에서 올해 10개소로 3개사 증가했다. 롯데쇼핑, LG화학, LG전자 세 곳은 지난해 여성임원 10명 미만 그룹에서 올해는 10명 이상 배출한 다수 기업군에 포함됐다.

여성임원이 10명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CJ제일제당이 전체 임원 115명 중 여성 비율이 26.1%로 가장 높았다. 아모레퍼시픽도 전체 임원 62명 중 22.6%가 여성이었다. 네이버(16.8%), 롯데쇼핑(15.2%), 삼성SDS(14.6%), KT(10.1%) 4곳도 여성임원 비중이 10%를 넘었다.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는 5.9%로 6% 수준을 보였다.

여성임원 399명 중 사내이사로 이사회 멤버인 여성임원은 5명에 불과했다. 호텔신라 이부진(1970년생) 사장을 비롯해 네이버 최수연(1981년) 대표이사, 채선주(1971년) 대외/ESG정책 대표, CJ제일제당 김소영(1972년) 사내이사, 대상 임상민(1980년) 전무다.

오너가를 제외하고 100대 기업 중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이상 타이틀을 달고 있는 여성임원은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가 유일했다. 부사장 타이틀은 27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삼성전자가 14명을 차지했다. 이들 14명 중에서도 이영희(1964년)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번 100대 기업 비오너 여성 중에서는 임원 경력이 가장 길었다. 지난 2007년부터 임원 반열에 올라 현재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향후 사장 반열에 오를지 아니면 부사장에서 퇴임할 것인지 여부도 관심사다.

오너가 중에서는 이마트 이명희 회장(미등기임원)을 비롯해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대상 박현주·임세령 부회장은 모녀가 나란히 부회장(미등기임원)직을 맡고 있다.

유니코써치 김혜양 대표는 “자산 2조원 넘는 대기업은 이사회에서 여성임원을 의무적으로 1명 이상 둬야 하는 관련법이 올 8월부터 본격 시행됐고 ESG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성임원 증가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기업들이 나이, 성별, 경력 등에 상관없이 능력 위주로 임원을 발탁하는 문화가 강해지면서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는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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