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소비는 넉 달째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늘어 전달보다 0.6% 증가했다.
지난 1월(-0.3%)·2월(-0.3%)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전체 산업생산은 석 달 만인 3월(1.6%) 증가 전환했지만 4월(-0.9%)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고 한 달 만인 5월(0.8%) 또 증가 전환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년 전보다는 서비스업, 광공업 등에서 생산이 늘어 2.1%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1.9% 증가했다. 전자부품(-14.4%) 등에서 생산이 줄었지만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 생산이 늘어 반도체가 4.2% 증가했고 RV승용차·소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늘어 자동차도 7.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5.6% 증가했으며 제조업평균가동률은 0.9%포인트 상승한 76.5%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업생산은 0.3% 감소했다. 금융·보험(1.8%)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기타 전문 도매업, 건축자재 도매업, 자동차 판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도소매는 1.6% 감소했고 고등 교육기관, 기타 교육기관 등에서 생산이 줄어든 교육도 1.5%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도 0.9% 감소했다. 지난 3월(-0.7%)·4월(-0.2%)·5월(-0.2%)에 이어 넉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가 넉 달 연속 감소한 것은 1997년 10월부터 1998년 1월 이후 24년5개월 만이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과 화물 운송 차질 등으로 판매가 줄어든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가 2.3% 감소했고 평년보다 이른 무더운 날씨로 야외 스포츠용품 등의 판매가 줄어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도 0.9% 감소했다.
소매업태별로는 1년 전보다 백화점(9.5%), 전문소매점(1.5%), 편의점(4.4%)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7.9%), 슈퍼마켓·잡화점(-5.1%), 대형마트(-3.9%), 면세점(-1.0%), 무점포소매(-0.1%)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선박 등 운송장비(-2.7%) 투자가 줄었지만 반도체 공장 건설 등으로 반도체제조용기계 국산투자가 늘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6%) 투자는 증가했다.
국내기계수주는 공공(-0.8%)에서 수주가 줄었지만 민간(9.8%)에서 수주가 줄어 1년 전 같은 달보다 9.0%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2.0% 증가했다. 건축(-2.3%)·토목(-1.1%) 공사 실적이 모두 줄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은 감소했지만 서비스업생산지수, 건설기성액 등이 증가해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재고순환지표 등은 감소했지만 장단기금리차, 수출입물가비율 등이 증가해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