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 1년 영국·EU간 교역 쇠퇴·GVC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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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 1년 영국·EU간 교역 쇠퇴·GVC 약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6.3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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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교역 관계가 쇠퇴하고 글로벌가치사슬(GVC)이 약화되는 등 영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30일 발표한 ‘브렉시트 이후 1년, 영국의 대외교역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무역협력협정(TCA)이 잠정 발효돼 영국이 실질적으로 EU를 탈퇴한 이후 영국과 EU 간 교역은 비EU 지역과의 교역과 비교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브렉시트 원년인 지난해 영국의 비EU 수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지만 EU로의 수출은 5.7%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국의 비EU 지역으로부터의 수입도 5.9% 증가한 반면 EU 수입은 0.5%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사이의 교역은 비EU 지역과의 교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주요 교역대상국 순위도 브렉시트 이후 변화했다. 지난해 영국의 상위 5대 수출대상국을 살펴본 결과 비EU 국가인 스위스의 비중(6.1%)이 급증하면서 독일(5.8%)을 제치고 미국(9%)에 이어 2위로 부상했다.

같은 기간 영국의 상위 5대 수입대상국에서는 1위인 중국의 비중(9.1%)이 2020년(8.2%) 대비 소폭 증가하고 나머지 국가의 비중이 감소하는 등 교역패턴의 변화가 있었다.

품목 측면에서는 특히 지난해 영국·EU 간 소비재 교역이 많이 감소했다. 영국의 대EU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2.5% 감소했고 같은 기간 EU로부터의 소비재 수입도 9.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패션잡화, 신변잡화 등 중소기업 수출이 많은 품목 위주로 교역이 크게 줄었다.

무역협회 강상지 연구원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EU 간 무관세·무쿼터 정책이 유지됨에도 영국 대외교역의 중심이 비EU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양 지역간 교역이 쇠퇴하고 가치사슬이 약화된 것은 비관세장벽이 교역에 미치는 영향이 유의미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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