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장기포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동학농민운동 포고문 선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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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기포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동학농민운동 포고문 선포지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5.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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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무장기포지 일대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고창 무장기포지 일대 항공사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전라북도 고창군에 자리한 ‘고창 무장기포지(高敞 茂長起包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

고창 무장기포지는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과 부패의 척결, 반외세의 기치를 내걸고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대규모 민주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이자 출발점이다.

그동안 고창 무장기포지는 장소성에 의미가 있었지만 유적과 유물로 정확한 위치를 고증하기 어려워 장소를 명확히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무장기포지(茂長起包址)의 무장(茂長)은 무장기포지 일대의 조선 시대 지명이며 기포지(起包址)는 동학동민혁명의 포고문을 선포한 집결지를 뜻한다.

동학농민혁명의 기포지를 찾기 위해 1985년부터 다양한 연구가 시행됐으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각종 학술대회가 개최됐고 관련 고문헌(『수록(隨錄)』·『무장현 채색지도』와 『무장현도』등)의 분석을 통해 전북 고창군 공음면 구암리 590번지 일대가 동학동민혁명의 기포지(起包址) 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술적 검토 외에도 구암리 590번지 일대에 거주하는 원주민으로부터 이 일대에서 동학농민혁명군이 집결하고 훈련했다는 다수의 일치된 증언도 확보할 수 있었고 증언에서 제시된 위치적 특성이 현재도 남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 봉건사회의 부정‧부패,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고자 했던 민주항쟁임에도 오랜 기간 동안 동학란 또는 반란으로 인식돼 왔다. 다행히 최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관심 증대와 다양한 학술 연구의 시행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재조명되는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었던 민주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이 전국적인 사건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된 기포(起包)의 장소를 사적으로 지정해 전라북도·고창군과 협력을 통해 고창 무장기포지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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