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세대교체 가속화…1970년 이후 출생 회장·부회장 50명
상태바
재계 세대교체 가속화…1970년 이후 출생 회장·부회장 50명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3.15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CXO연구소, 회장급 2명 등 MZ세대 30%…오너가 여성임원 10명 중 2명 미만

재계에 젊은 오너들이 경영 일선으로 전진 배치되는 가운데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970년 이후 태어난 주요 오너가 임원 270명 중 회장 반열에 오른 경영자만 해도 이미 20명을 넘어섰고 부회장급까지 합하면 50명에 달한다.

또 사장급 젊은 오너도 150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장급 2명을 포함해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오너 임원도 10명 중 3명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지정한 72개 대기업집단을 포함해 국내 주요 200대 그룹과 중견·중소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은 270명이었다.

이중 공식적으로 회장 타이틀의 오너 경영자는 21명으로 집계됐다. 50대 초반의 젊은 회장급 경영자만 20명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공정위가 지정한 72개 그룹 중에서는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53세인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중순 수석부회장에서 그룹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 51세인 현대백화점 정지선 회장은 지난 2007년 12월 부친인 정몽근 명예회장이 물러나면서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라 10년 이상 유지해오고 있다.

DB그룹 김남호(48세) 회장은 2020년 7월, 한진그룹 조원태(47세) 회장은 2019년 4월, LG그룹 구광모(45세) 회장은 2018년 6월 각각 그룹회장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51세) 사장이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주요 중견기업 중에서는 창업 1세대 회장급이 2명이다.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과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는 SG 박창호(51세) 회장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개발하는 이스트소프트 설립자 김장중(51세) 회장이다. 이들 회장은 1972년생으로 동갑내기 창업가라는 공통분모를 가졌다.

4세 경영자 중에서는 CS홀딩스 장원영(48세) 회장이 꼽힌다. 장원영 회장은 동국제강그룹 장경호 창업가→2세 장상준 회장→3세 장세명 사장의 계보를 이어가는 경영자로 확인됐다. CS홀딩스는 조선선재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3세 오너가 임원은 현대차(정의선), 현대백화점(정지선), 한국타이어(조현범), 한진(조원태) 회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삼아제약 허준(52세) 회장, 조선내화 이인옥(52세) 회장, 대림비앤코 이해영(52세) 회장, 성신양회 김태현(49세) 회장 4명도 1970년 이후 출생한 경영 3세 회장급 오너가로 분류됐다. 이중 대림비앤코 이해영 회장은 DL그룹 이재준 창업자의 손자이자 전 대림산업 이부용 부회장의 장남이다. 성신양회 김태현 회장은 조부이자 성신양회를 일으킨 김상수 초대 회장과 부친인 김영준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2세 경영자는 DB 김남호 회장을 포함해 9명으로 가장 많았다. 에이치와이(구 한국야쿠르트) 윤호중(52세) 회장, 송원산업 박종호(50세) 회장, 삼목에스폼 김준년(49세) 회장, 핸즈코퍼레이션 승현창(46세) 회장, 이지홀딩스 지현욱(45세) 회장, 동양고속 최성원(44세) 회장 등이 대표적인 2세인 회장급 오너 경영자로 파악됐다. 여기에 1980년대생 MZ세대인 삼일제약 허승범(42세) 회장과 휴켐스 박주환(40세) 회장 2명도 젊은 회장급 반열에 오른 2세 경영자로 조사됐다.

부회장 타이틀의 오너가 임원은 29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외아들이거나 장자 혹은 지분 등을 다수 확보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부회장급 임원으로는 넥센 강호찬(52세) 부회장, 금비 고기영(52세) 부회장, 세종공업 박정길(52세) 총괄부회장, 대창 조경호(51세) 부회장, 동원F&B 김남정(50세) 부회장, 한국콜마홀딩스 윤상현(49세) 부회장 등이 대표적이다.

형제가 모두 부회장 직위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한세예스24그룹 김동녕 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김석환(49세)·김익환(47세) 부회장은 두 살 터울로 현재 같은 부회장 타이틀을 달고 경영에 참여 중이다. 화승알앤에이 현지호(52세), 화승인더스트리 현석호(50세) 두 형제도 동일한 부회장이다.

여성 부회장은 3명이 있다. 인지컨트롤스 정혜승(51세) 부회장, 대상홀딩스 임세령(46세) 부회장, 한솔케미칼 조연주(44세) 부회장이다.

1980년 이후 출생한 MZ세대 젊은 부회장도 3명 있었다. 대명소노시즌 서준혁 부회장과 동양고속 최성욱 부회장은 올해 43세인 동갑내기다. 경동제약 류기성(41세) 부회장도 1980년대생에 속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사장급 CEO는 147명(54.4%)으로 50%를 넘었다. 이중 4명 중 1명은 1980년 이후 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한화솔루션 김동관(40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와이지-원 송시한(42세) 사장, 대신증권 양홍석(42세) 사장, BGF 홍정국(41세) 사장, HD현대(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41세) 사장, 한진 조현민(40세) 총괄사장, 경농 이용진(38세) 사장, 신영와코루 이성원(38세) 사장 등이 MZ세대 사장들이다.

여성 중에서는 호텔신라 이부진(53세) 사장을 필두로 대주전자재료 임일지(53세) 사장, 신세계 정유경(51세) 총괄사장, 한미약품 임주현(49세) 사장,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47세) 사장, 깨끗한나라 최현수(44세) 사장 등이 있다.

270명이 넘는 젊은 오너가 임원 중 2세 경영자는 151명(55.9%)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어 3세 경영자가 98명(36.3%)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고 4세 기업가도 14명(5.2%)으로 조사됐다.

직위별로는 사장급(대표이사·의장 포함)이 147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부회장급(29명), 부사장급(23명), 순으로 많았다. 회장급(21명), 전무급(17명), 상무급(17명) 등은 20명 미만이었다.

연령대별로는 1974년에서 1975년 출생이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972~1973년생(44명), 1976~1977년과 1978~1979년(각 34명), 1970~1971년(32명) 순으로 30명을 상회했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72년과 1974년 태어난 임원이 각각 24명으로 가장 많았다. 1980년 이후 태어난 MZ세대 임원은 80명(29.6%)으로 10명 중 3명꼴로 나타났다.

1990년 이후 출생한 오너가 임원도 8명으로 파악됐다. 대유에이텍 박은진(33세) 상무, 호반프라퍼티 김윤혜(31세) 부사장, BYC 한승우(31세) 상무, 삼라마이다스 우기원(30세) 사내이사, 호반산업 김민성(29세) 상무(사내이사), 삼양식품 전병우(29세) 이사가 1990년대생 오너가 임원들이었다.

이외에 농심 신동원 회장의 장남 신상열(30세) 상무는 작년 말 임원으로 승진했고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33세) 경영리더도 올해 1월 임원으로 합류했다.

270명 중 여성 오너 임원은 43명(15.9%)이었고 남성은 227명(84.1%)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