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 성적표 10개 종목 중 9개 금메달…SK 부채비율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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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경영 성적표 10개 종목 중 9개 금메달…SK 부채비율 가장 낮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2.02.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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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4대 그룹 분야별 순위 조사…SK·현대차·LG 2위 경쟁 치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현대차·SK·LG 4대 그룹의 경영 성적표 종합 1위는 삼성이었다.

주요 분야별로는 그룹 전체 매출에서 삼성에 이어 현대차, 시가총액에서는 LG, 순이익은 SK가 각각 2위를 기록했다. 특히 SK는 4대 그룹 중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낮았다.

1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은 주요 10개 경영 분야 중 9곳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공정자산 457조원 규모로 국내 1위 그룹으로 위상을 과시했다. 공정자산은 우리나라에서 대기업집단의 서열을 결정짓는 핵심 지표로 쓰인다. 비금융회사의 자산총액과 금융회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것이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도 삼성은 333조원으로 1위였다. 이외에 시가총액(685조원), 순익(20조7000억원), 고용(26만 2126명), 매출 10조원이 넘는 계열사(6곳), 직원 1인당 매출(12억7300만원), 직원 1인당 영업이익(1억200만원), 영업이익률(8%) 항목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재계 순위에서 삼성에 이어 2위을 놓고 경쟁이 치열한 현대차, SK, LG에 더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10개 항목 중 4곳에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그룹전체 매출이 두드러진다. 현대차의 지난 2020년 매출은 182조원 수준으로 3위 SK(138조8000억원)보다 40조원 이상 많았다. 매출 규모만 놓고 보면 삼성 다음이다.

그렇다고 현대차가 매출 넘버2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왔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8년에는 SK(184조원)가 현대차(170조원)를 제쳤다. 1년 후인 2019년에는 다시 현대차(185조원)가 SK(160조원)보다 많아 2위 탈환에 성공했다.

고용에서도 현대차는 삼성 다음이었다. 2020년 기준 현대차그룹의 전체 임직원 수는 16만6925명이었다. 3위 LG(15만4633명)보다 1만명 이상 직원수가 많았다.

매출 10조원이 넘는 슈퍼기업 숫자도 5곳으로 국내 그룹 중에서는 삼성의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의 2020년 기준 매출 10조원 클럽에는 현대자동차(50조6610억원), 기아(34조3623억원), 현대모비스(22조9544억원), 현대제철(15조5680억원), 현대모비스(12조9099억원)가 포함됐다. LG가 4개의 매출 10조원 슈퍼기업이 있다.

공정자산 순위에서는 현대차가 246조원으로 여전히 넘버2다. 3위는 SK(239조5000억원)으로 확인됐다. 근소한 차이로 현대차가 SK보다 앞섰다.

공정자산 규모는 1년에 1회(매년 5월경) 공정위가 결정한다. 향후 발표될 2022년도 재계 공정자산 순위에서는 상위권의 순위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등을 토대로 살펴보면 SK가 현대차보다 공정자산 규모가 많아지는 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SK 계열사 중에서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 새 자산이 11조원 넘게 증가했다. 이외에 SK이노베이션(3조5000억원), SK주식회사(2조4000억원), SK에너지(1조8000억원) 등도 자산이 1조원 넘게 불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은 10조원도 늘지 않았다. 이미 SK가 현대차를 역전한 것이다.

이때 SK는 국내 그룹 서열 2위로 재계 위상이 달라진다. 지난 1997년만 해도 SK는 LG에 이어 재계 4위였다.

SK그룹은 10개 항목 중 부채비율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SK의 2020년 기준 그룹 전체 부채비율은 71.31%로 4대 그룹 중 가장 낮았다. 부채비율은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다른 항목과 달리 수치가 낮을수록 성적이 상위권에 속한다.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건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부채비율을 제외하고 SK는 당기순익, 직원 1인당 매출, 직원 1인당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4개 항목에서 2위를 했다. 2020년 기준 SK의 당기순익 규모는 9조3789억원이었다. 삼성보다는 적었지만 3위 현대차(3조8220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가 훌쩍 넘는다.

이외에도 SK는 그룹 전체 직원 1인당 매출이 12억930만원, 1인당 영업이익은 7540만원으로 4대 그룹 중 두 번째로 상위권에 속했다. 영업이익률도 6.2%로 삼성에 이어 2위였다.

LG그룹은 공정자산, 매출, 당기순익, 고용, 영업이익률 등 주요 항목에서 1위·2위를 모두 놓쳤다. 특히 몇몇 계열사들이 LX그룹으로 떨어져 나가 매출 등 주요 항목에서 2위조차 어려워졌다.

그러나 LG는 최근 그룹 전체 시가총액 항목에서 SK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룹별 시가총액 규모 넘버2로 올라간 최초 시점은 지난달 27일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면서 국내 그룹별 시총 순위 판도도 단숨에 바꾼 것이다.

LG엔솔의 상장으로 삼성에 이어 국내 그룹 시총 2위 자리를 지켜오던 SK는 3위로 밀려났다. 지난 11일 기준 LG 계열사에서 상장한 주식종목들의 시가총액 규모는 230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날 SK그룹 전체 시총 193조원보다 35조원 이상 많다.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일종의 단체전 성격에 해당된다면 개인 종목에 해당하는 단일 주식종목 시총에서도 LG 계열사 LG엔솔(112조원)이 SK하이닉스(96조원)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부채비율 항목에서는 LG(95.65%)가 SK 다음에 이어 두 번째였다. 다만 올해 5월 공정위 발표에서 LX그룹이 별도 대기업집단으로 편입하게 됨에 따라 부채비율 순위가 어떻게 달라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1997년 만 해도 국내 공정자산 기준으로 재계 서열 순위는 현대, 삼성, LG, 대우, SK 순이었지만 20년이 지난 올해 5월에는 삼성, SK, 현대차, LG 순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며 “끊임없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거나 과거의 성공 방식에만 도취해 새로운 도전의 옷을 갈아입는 탈피의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지 않으면 그룹 경쟁력도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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