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5년 만에 최고…대출 규제 영향 내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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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5년 만에 최고…대출 규제 영향 내년 주춤?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12.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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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주택 공급 감소 우려와 중저가 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30세대의 매수행렬이 계속됐고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 수요도 여전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진 상승세가 수도권 중저가 지역으로 번졌다. 특히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 교통호재와 3기신도시가 예정된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 외 지방에서는 대부분 지난해보다 상승폭을 키웠지만 세종시는 지난해 급등(42.81%) 영향으로 오름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감소와 새 임대차법 등 영향으로 29개월 연속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2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16.35% 올라 지난해(13.46%)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와 같이 전국 17개 시도가 모두 올랐고 10개 시도는 1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2006년 24.80% 오른 이후 1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30.60%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탈 서울 내 집 마련 수요가 비교적 저렴한 인천으로 유입됐고 GTX 등 교통호재 영향으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어 경기는 21.72%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동두천이 57.78%로 상승해 오름폭이 가장 컸다. 이어 오산, 양주, 안성, 시흥, 의정부, 화성 등이 30% 이상 올라 외곽 지역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GTX 개발 수혜지역과 3기신도시 주변 지역에 오름세를 주도했다.

대전은 18.06% 올라 지난해(19.87%)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상승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중저가 매수세가 계속됐고 외부 투자 수요 유입도 꾸준했다.

이어 부산(17.18%), 충북(16.67%), 충남(14.53%), 서울(13.08%), 경남(12.00%), 전북(11.05%), 강원(10.9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지난해(13.81%)에 이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서울은 도봉, 노원, 중랑 등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세금 부담 등으로 ‘똘똘한 한 채’ 이슈가 다시 부각됐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신속통합기획으로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절벽 속에도 신고가 경신이 계속됐다.

반면 지난해 42.81%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 매매 상승률을 보였떤 세종은 급등 피로감 등의 영향으로 올해는 2.46% 상승에 그쳤다. 대전, 충북, 충남 등 충청권 지역 대부분이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입주물량 감소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올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12.92% 상승했다. 지난해 12.47% 올라 매매가격과 같이 2년 연속 오름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2.94% 올라 연간 기준으로 2009년부터 13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시장은 아파트 공급이 감소한 데다 새 임대차법 시행, 청약 대기 수요 증가, 전세의 월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비수기 없이 상승 흐름이 계속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0개 시도가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 4개 시도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오른 지역이 두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북이 20.30%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다. 전세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상승폭을 키웠다. 올해 충북 지역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9305가구로 지난해 공급물량(1만4845가구)에 비해 37% 이상 감소했다. 특히 충북 지역은 2015~2020년 6년 동안 매년 1만 가구 이상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어 인천(19.85%), 대전(16.45%), 경남(14.77%), 충남(13.59%), 경기(13.36%), 서울(12.94%), 울산(11.70%), 부산(11.40%), 경북(10.17%)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대체적으로 매매가격 상승폭이 큰 지역에서 전셋값도 크게 올랐다.

반면 세종시는 올해 4.93% 올라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34.59%로 17개 시도 가운데 오름폭이 가장 컸다.

부동산R114 리서치센터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내년 아파트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제로 금리 시대가 막을 내린 가운데 내년 1분기 중 추가 인상도 예고돼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다만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여전하고 단기간 내 주택공급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도 진행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시장을 자극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 공약 등이 발표될 수도 있다.

특히 새 임대차법 영향으로 전셋값 불안이 내년 상반기 중 더 커질 수 있다. 계역갱신청구권(4년 전세 거주) 만료가 내년 여름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입자들이 계약 만기 2~3개월 전에 움직일 수 있어 전세시장 불안을 더 가중시킬 전망이다. 또한 일부 수요는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중저가 지역이나 빌라 등의 매매 수요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다.

지역별로는 올해 상승폭이 컸던 인천·경기 등에서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작용할 수 있다. 인천의 경우 아파트 공급 물량이 부담이 될 전망이다. 내년 인천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3만7319가구로 올해보다 1만8061가구가 늘어난다.

이외에 충남(1만3884가구 증가), 부산(8685가구 증가), 광주(8400가구 증가) 등 내년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는 지역은 대규모 공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세시장은 계속되는 수급 불균형으로 내년에도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1만3823가구로 올해 공급물량(28만5052가구)에 비해 증가한다. 다만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6만6417가구로 올해(16만4812가구)와 비슷하지만 감소 추세가 이어진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공급 감소가 크다. 서울이 올해보다 1만1427가구 줄고, 경기는 5029가구 감소한다.

지방 5대 광역시의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은 7만4621가구로 올해보다 60%가량 늘어나는 반면 지타 지방은 소폭 감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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