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 발간…공간·인물 중심 역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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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 발간…공간·인물 중심 역사 서울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1.08.1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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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문화마당 제19권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음료지만 약이었고 취미이자 의례이기도 했던 차 문화가 조선 시대 서울이라는 공간 속에서 어떻게 생산·소비됐는지 차 문화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

차 문화에 관한 많은 저서를 집필한 한국차문학회의 부회장 정은희 교수가 집필했다.

차 문화가 싹트기 시작한 삼국시대 그리고 그것이 일상다반사가 된 고려시대 모두 서울은 차 문화를 향유했다.

이후 조선시대 차 문화를 선도한 지역은 서울이었고 차 문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왕실과 관청이 있었다.

왕실이 주관하는 연회, 주다례·별다례 등의 제례, 중국 사신단의 접견의례 그리고 왕실 가족들의 사적인 모임들에서 차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조선왕실의 중요한 음료문화였다.

또한 다시(茶時)를 통해서 정의사회를 구현하려 했던 사헌부, 여성과 신분이라는 굴레로 탄생한 특수직 차모(茶母), 조선 최대의 양잠업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관청에서도 차는 곳곳에 위치해 있었다.

한양의 명소에는 차가 빠지지 않았다. 한강과 한양을 둘러싸고 있는 내사산은 조선 시대 지배층들이 즐겨 찾은 명승지였다. 한강변과 내사산의 전망 좋은 곳은 그들의 휴식처로 풍류를 즐기거나 심신을 수양한 누정에는 차 문화가 함께했다.

특히 사대문 안의 광통교와 수성동계곡 일대에서는 다양한 계층과 직업군이 차 문화를 즐기는 공간이었다.

유명한 차인(茶人)들도 있었다.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의 서거정(1420~1488년)과 서울대학교 자하연의 신위(1769~1845년)는 조선 전기와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들로, 그들은 항상 차를 노래하고 있었다.

차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이기도 했다. 조선에서 차는 약이기도 했기에 허준(1539~1615년)은 약용차의 효능을 강조하며 사람들에게 차를 권했다. 18세기 신분과 연령의 벽을 넘어 탑골에 모였던 백탑파 역시 차 한잔과 함께 학문과 문화를 교류했다.

서울문화마당 제19권 『조선시대 서울의 차 문화』의 가격은 1만원이며 시민청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판매중이다. 또한 서울 소재 공공도서관과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https://history.seoul.go.kr)에서 제공하는 전자책으로도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전통시대 서울 차 문화의 역사와 문화를 공간적·시간적으로 정리한 책으로 내년에는 개항기부터 현대까지 차 문화가 어떻게 변화하고 다양화돼 가는지에 대한 후속 글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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