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아파트 이름…35년여 사이 평균 3자에서 8자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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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아파트 이름…35년여 사이 평균 3자에서 8자로 늘어나
  • 조선희 기자
  • 승인 2014.12.1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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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가장 긴 아파트는 파주시 ‘가람마을10단지 동양엔파트 월드메르디앙’
▲ 전국에서 이름이 가장 긴 파주시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

건설사 이름이 아파트명이었던 과거와 달리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고 최근에는 단지 특성을 강조한 펫네임(Pet name)까지 더해져 아파트 이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18일 부동산114가 전국 1만6342개 아파트 단지의 준공시기별 평균 글자수를 살펴본 결과 35년여 사이 아파트 이름의 글자수는 2.7배 늘었다고 밝혔다.

1979년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 이름은 평균 3자에 불과했지만 1980년대 준공 아파트는 3.5자, 1990년대 준공 아파트는 4.2자 등으로 점차 늘어나 아파트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00년대에는 6.1자로 늘었고 2010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는 평균 8자로 나타난 것이다.

1990년대 초반까지 아파트 이름은 지역명을 붙이거나 현대아파트·쌍용아파트 등 건설회사의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때문에 아파트 이름도 짧고 단순했다.

하지만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아파트 품질이 중요시되고 공급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아파트 시장이 변화하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도입되기 시작했다.

2000년 삼성래미안을 필두로 대림e-편한세상, GS자이, 대우푸르지오 등 브랜드를 앞세운 아파트가 속속 선보인 것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단지 특성을 애칭으로 표현한 펫네임을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아파트 이름이 더 길어지고 복잡해졌다.

기존 브랜드의 앞이나 뒤에 센트럴, 리버포레, 에듀, 스카이 등의 펫네임을 붙이는 것으로 아파트 이름만 보고 입지와 교통여건, 주변환경, 단지의 성격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택지지구나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건설사간 컨소시움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두 개 이상의 건설사 브랜드가 붙으면서 아파트 이름이 길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국적으로 아파트 이름의 평균 글자수는 5.1자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시가 평균 7.8자로 가장 길었다. 이어 경기(5.6자), 울산(5.4자), 대구(5.3자), 경북(5.2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아파트 이름은 가장 짧은 지역은 강원도로 평균 4.4자였다.

전국에서 이름이 가장 긴 아파트는 파주시 ‘가람마을10단지동양엔파트월드메르디앙’으로 나타났다.

화성시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보라빌2차’, 남양주시 ‘해밀마을5단지반도유보라메이플타운’ 등이 뒤를 이은 가운데 아파트 이름이 20자에 육박하는 아파트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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