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59명…올해 3명 중 1명꼴 신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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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59명…올해 3명 중 1명꼴 신규 선임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3.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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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여성 사외이사 비율 작년 7.9%→올해 13.4%…女등기이사 5.2%→8.3%

국내 100대 기업 중 여성 사외이사가 있는 기업은 절반을 넘어섰고 올해 신규 선임한 사외이사 3명 중 1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0대 기업이 금감원에 공시한 주총 결의서를 분석한 결과 재선임·신규선임 사외이사는 모두 16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63명은 임기 만료 후 올해 재선임된 경우이고 97명은 신규 선임됐다.

신규 선임 사외이사 97명을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66명(68%), 여성 31명(32%)이었다. 3명 중 1명꼴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했다는 의미다.

작년까지 여성 사외이사는 35명이었다. 이 중 7명은 임기만료로 물러났다. 35명 중 7명을 제외한 28명과 신규선임된 31명을 더해 올해 여성 사외이사는 총 59명이다.

이때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440명 기준) 중 여성 비율은 작년 7.9%에서 올해는 13.4%로 5.6%포인트 높아진다. 여성 사외이사를 배출한 기업 숫자도 100곳 중 작년 30곳에서 올해는 50곳으로 많아진다. 100대 기업 중 절반은 최소 1명 이상의 여성 사외이사를 전면 배치하는 셈이다.

여기에 100대 기업 내 여성 사내이사 4명까지 포함할 경우 100대 기업 전체 이사회(사내·사외이사) 멤버 중 여성은 작년 39명(33곳)에서 올해 63명(54곳)으로 증가한다. 100대 기업 이사회(756명 기준) 중 여성 비율도 작년 5.2%에서 올해 8.3%로 높아진다.

올해 새로 합류하게 될 여성 사외이사 31명 중 18명(58%)은 50대였으며 현직 교수 등 학계 출신이 22명(71%)으로 다수를 이뤘다. 50대이면서 대학교수 출신이 올해 여성 사외이사 영입 1순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학자 출신을 선호하는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성 임원과 사외이사 경력을 가진 후보군이 아직은 적어 전문성이 높은 학자 출신을 영입하려는 경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올해 신규 선임한 100대 기업 내 최연소 여성 사외이사는 롯데쇼핑에서 영입한 전미영 트렌드코리아컴퍼니 대표이사로 확인됐다. 전 대표이사는 1981년생으로 MZ세대에 속한다. 키움증권 최선화 서울대 경영학교수는 1978년생, LG유플러스 제현주 옐로우독 대표이사는 1977년생으로 45세 이하 젊은 여성 사외이사 그룹군에 속했다.

주요 고위직 출신 여성으로는 대표적으로 포스코 유영숙 사외이사가 꼽힌다. 환경부장관 출신인 유 사외이사는 최근 정밀의학 생명공학기업인 마크로젠 사외이사로도 선임됐다. 금호석유화학 이정미 사외이사는 헌법재판관 출신이고 삼성생명 조배숙 사외이사는 판사 출신이면서 4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화려한 경력 보유자다. 한화생명 이인실 사외이사는 통계청장을 역임했고 GS건설 조희진 사외이사는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출신이다.

그룹별로는 100대 기업 중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만 5명의 여성 사외이사가 배출돼 여성의 이사회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조교수, 기아 조화순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 현대모비스 강진아 서울대 협동과정 기술경영경제정책대학원 교수, 현대건설 조혜경 한성대 IT융합공학부 교수, 현대제철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대학 교수가 현대차그룹에서 선임한 여성 사외이사들이다.

성별 구분 없이 올해 100대 기업 내 신규 선임된 전체 사외이사 97명 중 10여명은 장·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역임한 인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에쓰오일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삼성물산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호텔신라와 현대미포조선은 주형환 전 산업통상부 장관, CJ대한통운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HDC현대산업개발은 김동수 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각각 사외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내년에도 100대 기업에서 150여명의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신규 영입되는 여성 사외이사는 올해보다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여성들을 등기임원으로 전면 배치해 기존의 거수기로 상징되는 이사회 문화를 혁파해나가고 투명하고 책임 있게 경영 활동에 참여하게 하려면 사외이사들에게 좀더 많은 기업 정보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도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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