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의장 기부금 규모는?…2019년 삼성전자 기부금의 17.5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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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의장 기부금 규모는?…2019년 삼성전자 기부금의 17.5배 이상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1.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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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주식재산가치 10조997억원…절반 5조원 이상 ‘역대 최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의장이 지난 8일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식화한 가운데 기부금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8일 종가 기준 김범수 이사회의장의 주식재산가치는 10조997억원으로 평가됐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식을 1217만631주 보유하고 있는데 1주당 종가 45만7000원으로 곱한 주식가치만 5조5600억원 이상이었다. 여기에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992만9467주를 갖고 있어 이 주식에 대한 주식가치도 4조5377억원으로 계산됐다.

비상장회사인 케이큐브홀딩스는 김범수 이사회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이 회사가 보유한 카카오 지분은 사실상 김 의장 소유나 다름없다.

이때 김범수 이사회의장이 공언한 재산의 절반은 주식평가액을 기준으로 5조498억원으로 5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는 국내 재벌그룹 총수가 개인 재산을 자발적으로 사회에 기부한 금액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기준 국내 매출(개별·별도 재무제표) 1000대 상장사 중 순이익이 높은 상위 100대 기업에서 낸 기부금은 모두 1조15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기부금 상위 10대 기업은 7398억원으로 100대 기업 기부금의 64%를 차지했다. 순익 100대 기업 기부금과 비교하면 김범수 의장은 이보다 4배 이상 자신의 재산을 사회환원하는 셈이다.

또한 2019년 기준 국내 순익 1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기부를 한 회사는 삼성전자로 2878억원 상당이었다. 이어 KT(870억원), 삼성생명(662억원), 네이버(505억원) 순으로 5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을 기부한 회사도 100곳 중 25곳밖에 되지 않았다.

산술적으로만 보면 김범수 이사회의장은 국내 최고 기부 기업인 삼성전자보다 무려 17.5배 이상 기부를 하는 것이다. 2019년 삼성전자의 기부금과 동일한 규모로 1750개 기업 이상이 내는 정도의 기부를 김 의장이 하게 되는 것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외국에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인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주커버그 등이 상당 액수를 기부해 사회적 존경을 받아오고 있는데 김범수 의장도 이러한 외국의 사례 등을 모델 삼아 기부에 동참하며 국내에도 사회적 존경과 깨끗한 부자가 되려는 청부(淸富) 문화를 확산시키는 불꽃을 피웠다”고 평가했다.

오 소장은 김범수 의장의 기부를 시작으로 다른 재벌총수와 CEO 등으로 기부 문화가 확산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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