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양도성 땅 속 유적 첫 공개…유적전시관 무료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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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양도성 땅 속 유적 첫 공개…유적전시관 무료개방
  • 김윤태 기자
  • 승인 2020.11.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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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과 전시관 전경. [서울시 제공]

지난 100여년 동안 땅 속에 묻혀 멸실된 줄 알았던 남산 회현자락의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유적이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유적을 발굴 상태 그대로 보존·정비해 연면적 4만3000여㎡ 규모의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조성을 완료하고 12일부터 시민들에게 무료 개방한다고 밝혔다.

전시관을 통해 공개하는 공간과 유적은 남산 중앙광장 일대 성곽이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축성의 역사부터 일제강점기 훼손의 수난, 해방 이후 도시화, 최근의 발굴·정비 과정까지 수백 년에 걸친 역사의 층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기본설계 작업을 거쳐 약 5년간의 준비 끝에 이번 대규모 현장형 전시관을 열게 됐다. 12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내년 11월 실내시설(전시안내센터)를 준공해 정식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시관에 설치된 관람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한양도성과 서울의 역사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볼 수 있다. 전시관 중앙엔 약 189m에 이르는 조선시대 한양도성 성벽(1396년)이 눈에 들어온다.

성벽 중간 멸실된 구간 왼편엔 일제가 식민통치수단으로 건립한 조선신궁의 배전 터(1925년)가 자리 잡고 있다. 터 옆엔 해방 후 1969년 생긴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산 분수대가 있다. 멸실 구간 오른쪽엔 일제강점기에 설치된 방공호도 볼 수 있다. 성벽 끝 쪽엔 조선시대 축성과 관련된 글을 새긴 돌 ‘각자성석’도 있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위치도. [서울시 제공]

전시관 내 주요시설물은 현장유적을 보호하는 보호각(1440㎡)과 관람데크(143m) 등이다.

누구나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최적화된 관람동선을 구성하고 유적 보호시설(보호각)은 외벽 없이 기둥과 반투명 경량 재질의 지붕재료를 사용해 유적을 온전히 보호하면서도 남산경관 훼손을 최소화했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3~10월엔 9~19시, 11~2월엔 9~18시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전시관 시범운영과 함께 해설 프로그램(한국어·영어)도 상시 운영한다. 한양도성의 역사와 가치를 내·외국인과 공유하고 근현대기의 아픈 역사도 기억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개장을 기념해 ‘서울 한양도성 완주 인증서’를 내년 1월경 전시관 현장에서 발급할 예정이다. 한양도성 전 구간 18.6km를 완주했다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한양도성뿐만 아니라 서울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이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한양도성의 진정성과 완전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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