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기맥 막바지 종점서 살짝 비켜솟은 산군(山群)…양평 도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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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기맥 막바지 종점서 살짝 비켜솟은 산군(山群)…양평 도일봉
  • 이경구 사진작가
  • 승인 2020.08.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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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구 사진작가의 산행일기]㉝ 작은 폭포와 소 어우러진 한여름 피서지
[사진=이경구]
중원폭포. [사진=이경구]

하늘이 구멍난 듯 쏟아진 폭우에 홍수와 산사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역대급 물난리로 기록되고 있다.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아수라장이고 물난리를 당한 수재민과 농민들의 아픔이 전해진다.

여전히 하천과 계곡의 물은 몸집이 부러 으르렁대며 사나운 기세가 대단하다. 하늘이 내리는 엄청난 조화에 한낱 인간은 미약하고 가뭇없는 존재에 불과할 따름이다.

[사진=이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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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서 홍천 가는 6번 국도에서 용문산 방향으로 약 10분 달리면 조현리 삼거리에 이르면 된다. 직진하면 용문산이고 오른편 중원천 포장도로를 따라 5분가량 들어가면 중원계곡 주차장에 닿는다.

중원산과 도일봉 사이에 깊은 골짜기가 중원계곡이다. 약 6km에 달하며 수량도 풍부해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어우러져 한여름 계곡 산행지와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사진=이경구]
산짚신나물. [사진=이경구]

도일봉(863.7m)으로 향한다. 모처럼 먹구름이 흩어지고 무더위의 기세가 강렬하다. 뜨거운 태양에 달궈져 가만히 있어도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숲 그늘이 깊숙하게 드리워진 산길은 여전히 축축하지만 맑은 산 공기가 눅눅함을 잊게 해준다.

서울에서 가까운 도일봉은 양평군 용문면과 단월면에 걸쳐 있다. 폭산(천사봉)에서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한강기맥의 막바지 종점 부분에 살짝 비켜 솟아 있다.

한강기맥은 남한강과 북한강의 가름의 산줄기이며 양평군 두물머리에서 그 맥을 다한다.

중원계곡을 중심으로 동쪽으론 도일봉이 서쪽은 중원산(799m)이 있다. 산행코스는 중원계곡 주차장→중원폭포→먹뱅이골삼거리→치마폭포→10m폭포→정상→주차장으로 원점회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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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길. [사진=이경구]

장마 후 계곡을 가득 채운 물줄기가 빠르고 시원하게 내려간다. 작년까지만 해도 계곡엔 음식점의 평상, 좌대, 그늘막이 점령했지만 올여름엔 불법 시설물이 사라진 깨끗한 계곡의 환경으로 돌아와 더더욱 반갑다.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가다가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너 5분쯤 오르면 우람하게 쏟아지는 중원폭포를 만난다. 높이 10m 3단 폭포로 주변 기암절벽에 에워싸여 있고 하얀 물줄기 아래엔 넓은 소를 만들어 절경을 이룬다.

[사진=이경구]
치마폭포. [사진=이경구]

중원폭포를 뒤로하고 울창한 수목에 햇빛이 가려 그늘이 드리운 깊은 청량한 옥류가 흐르는 계곡 등로를 따라 10분가량 올라가면 중원산 갈림길에 중원산 2.48km, 도일봉 3.41km 이정목이 서 있다.

[사진=이경구]
[사진=이경구]

갈림길에서 도일봉 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 오르는데 가파른 경사와 험한 너덜길이 이어진다. 지난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철다리를 건너 먹뱅이골 삼거리 합수점에 닿는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계곡길로 7분가량 가면 치마폭포가 아담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높이 2m 폭 4m에 불과한 작은 폭포지만 그 모양새가 하얀 치마를 연상케 하는 아담한 폭포다. 중원폭포에서 40분쯤 오른 거리다.

[사진=이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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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마폭포를 지나 계곡 상부에 10m 폭포가 보이고 조금 더 오르면 갈림길 삼거리를 만난다.

이후 계곡과 멀어지며 우측 지계곡을 따라 급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에 닿고 우측 능선길로 200m 이동하면 도일봉 정상에 도착한다.

용문산의 주능선에 이어진 도일봉 정상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펼쳐진 하늘금의 조망이 탁월하다. 산군이 파도처럼 넘실댄다.

[사진=이경구]
[사진=이경구]

하산을 시작한다. 이정목은 계곡 주차장까지의 거리가 4.42Km라고 알려준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다소 지루할 만큼 이어진다.

어느새 계곡 물소리가 들리며 중원계곡 삼거리에 닿는다. 장마가 끝난 한여름 높은 습도로 땀이 범벅인 도일봉 산행은 고행이었다.

[사진=이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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