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카슈랑스 불완전 판매 여전…소비자 ‘예·적금으로 오인’
상태바
방카슈랑스 불완전 판매 여전…소비자 ‘예·적금으로 오인’
  • 김윤태 기자
  • 승인 2014.11.18 16: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카슈랑스가 도입된지 1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상당수 소비자들은 예·적금과의 차이를 알지 못하거나 예·적금으로 오인해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카슈랑스(Bancassurance)는 은행(Banque)과 보험(Assurance)의 합성어로 은행, 지역조합, 증권사, 저축은행의 판매채널을 통해 판매되는 보험을 말한다.

1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접수된 방카슈랑스 관련 소비 자상담 246건 가운데 불완전판매에 따른 불만은 65.1%(160건)로 가장 많았다.

 

보험상품에 대한 설명이 미흡하거나 방카슈랑스를 예·적금으로 오인토록 설명하고 사업비·판매수수료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청약철회·해지 시 환급금 불만이 17.9%(44건), 보험실효에 따른 불만이 3.7%(9건), 대출거래 시 비자발적 가입이 2.8%(7건)였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은행에서 판매하는 방카슈랑스 가입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입경로는 ‘은행 창구에서 권유’해 가입한 경우가 41.8%(209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자발적 가입 37.0%(135명), 은행직원의 전화권유 14.2%(71명), 주변(친척·친구·이웃 등)의 추천 13.4%(67명) 등이었다.

은행 창구에서 권유해 가입한 209명의 경우 당초 은행 방문 목적은 ‘예·적금 가입’이 81.3%(170명), ‘대출 관련 업무’ 8.6%(18명), ‘펀드 가입’ 3.8%(8명) 등이었지만 의도하지 않은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이 보험가입을 권유받은 창구는 ‘예금·적금·대출을 취급하는 일반 창구’가 58.4%(12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창구와 공간적으로 분리된 별도의 창구’ 32.5%(68명), ‘PB센터 등 독립 점포의 창구’ 9.1%(19명) 순이었다.

‘은행 창구에서 권유’ 또는 ‘은행 직원의 전화권유’로 방카슈랑스에 가입한 280명에게 은행직원의 권유내용을 확인한 결과 ‘예·적금 또는 펀드보다 유리하다’는 설명이 55.7%(156명)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어 ‘예·적금과 유사한 상품’이라는 설명이 14.6%(41명), ‘대출을 받거나 대출 금리 인하 조건’이 10.4%(29명)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이 가입 당시 ‘보험임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응답은 49.3%(138명)에 불과했고, ‘설명을 들었으나 보험과 예·적금의 차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다’가 44.3%(124명), ‘보험이 아닌 예·적금으로 알았다’가 6.4%(18명)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보험은 납입보험료 전부가 적립되지 않으며 해지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적거나 없을 수 있고 보험료 납입기간이 상대적으로 장기간인 점 등 예·적금보다 불리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대상 500명에게 보험 가입 시 소비자가 알아야 할 중요정보의 설명충실도를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세제혜택(비과세·소득공제), 금리(복리·최저보장이율) 등에 대한 설명은 비교적 양호했지만 저축보험료, 해지환급금 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비와 판매수수료 등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설명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 은행직원이 방카슈랑스 가입 권유 시 보험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고 중요정보 중 사업비 및 판매수수료에 대한 구체적 설명과 표시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