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재계 화두는 ‘SCOUT’…생존·비용절감·구조조정·언택트·조직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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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재계 화두는 ‘SCOUT’…생존·비용절감·구조조정·언택트·조직변화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6.10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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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바이오·배터리, 언텍트, 식료품 등 BUG 업종 실적 개선 예상

올 하반기 국내 재계 키워드는 ‘스카우트(SCOUT)’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한 바이오(Bio)·배터리(Battery), 언택트(Untact), 식료품(Grocery) 등을 포함한 ‘버그(BUG)’ 업종은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재계 키워드 ‘스카우트(SCOUT)’에는 생존(Survival), 비용절감(Cost Cutting), 구조조정(Out), 언택트(Untact), 조직변화(Transform)의 의미가 담겼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는 기업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더욱 강렬해지고 비용절감 노력과 사업·인적 구조조정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게임과 포털을 중심으로 한 언택트 업종 등은 코로나19 특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운영을 새롭게 바꿔나가려는 변화의 바람이 거셀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생존(Survival)…상장사 100여곳 코로나19에 고위험
코로나19는 올해 국내 실물 경제에 예상치 못한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급 위기로 세력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여파는 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개발·보급되는 시점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대기업조차 지난해 수립한 경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봉착했다.

문제는 코로나19는 고위험군에 있는 기업들의 존립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부채비율이 높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경영 성적이 저조한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작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곳은 620곳(31%)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회사도 2000곳 중 440곳 정도로 파악됐다.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200% 이상 되는 기업도 2000곳 중 230곳(금융업 포함) 정도로 나타났다. 10곳 중 1곳꼴로 재무구조가 다소 불안정한 셈이다. 통상적으로 일반 제조업 등은 부채비율 200%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는 경우가 높다.

특히 2000곳 중 80여곳은 부채비율 200%를 넘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세 가지 위험을 동시에 기록한 ‘트리플 악재’라는 쓴맛을 봤다. 이들 중 상당수 기업은 제조나 서비스 업체들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타격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부채비율 200% 이상이면서 순손실을 본 ‘더블 악재’ 기업으로 범위를 넓히면 120곳 정도로 늘어난다. 120곳 정도 기업의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생존에 위협을 직접적으로 받는 고위험군 기업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 고위험군 기업은 외부 금융 외부 수혈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칫 기업 존립에 상당한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위기극복을 위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토지건·물 등의 자산 등을 매각하려는 긴급 상황이 속출될 가능성이 높다.

▲비용 절감(Cost Cutting)…인건비·판관비 감축 불가피
하반기 국내 기업들 대부분은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상반기 때보다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벌어들이는 매출이 이전보다 적어지기 때문에 고정비 형태의 비용을 줄여 경영 실적 악화를 조금이라도 줄여나가려는 노력이 강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비용절감과 관련해 광고·마케팅비, 교육훈련비, 복리후생비, 접대비 등 판매·관리비를 이전해보다 줄이려는 비용 다이어트에 집중할 공산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상당수 기업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임금 인상보다는 임금 동결 내지 삭감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경영자를 중심으로 매출 대비 인건비율을 낮추려는 노력이 올 하반기에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Out)…사업 매각·인력 구조조정 속도 바람 강해질 듯
이미 작년부터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예정된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 바람의 속도는 올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돈이 안 되는 사업을 과감히 접는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인력도 감축하는 분위기가 올 연말 이전까지 강하게 불어 닥칠 공산이 크다.

특히 인적 이동이 제한된 상황에서 항공업, 해운업, 여행업, 교육업, 숙박업 등의 사업·인적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통, 자동차, 중공업, 기계, 석유화학, 건설, 금융업 등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이들 업종에서는 기존 고용 인력 규모를 유지만 해도 선방하겠지만 실제는 고용 인력을 줄여나갈 여지가 크다.

최근 30대 그룹의 고용은 2018년 132만9200명, 2019년 134만9400명, 2020년 136만5900명으로 소폭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년 대비 고용 증가율은 2018년(1.3%), 2019년(1.5%), 2020년(1.2%)은 1%대 고용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 30대 그룹 고용 성장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강세…‘버그(BUG)’ 업종 특수 이어질 듯
코로나19라는 혼돈 속에서도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언택트(Untact) 비지니스 성장 속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게임과 포털 업체를 비롯해 화상 회의, 온라인 유통, 배송, 제지 업체 등이 해당된다. 온라인 주문이 늘어나면서 포장지 생산 업체도 덩달아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코로나19에서 언택트 업종만 빛을 보는 건 아니다. 전반적으로 ‘버그(BUG)’ 업종에 있는 업체들도 올 하반기에 코로나19 특수를 이어갈 추세다.

버그(BUG)는 코로나19 관련 바이오(Bio), 2차 전지와 연관된 배터리(Battery), 게임 같은 언택트(Untact), 라면 등 가공식품 위주의 식료품(Grocery) 업체들을 의미한다. 실제 관련 업체들의 주가와 실적은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유지해 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실적 향상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직변화(Transform)…직원 분산 바람 강해질 것
코로나19로 인해 기존의 조직 운영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조직변화의 가장 큰 핵심은 한 건물에 집중했던 인력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는 것으로 응축된다.

코로나19는 특정 직원이 감염될 경우 건물 폐쇄까지 이어져 영업과 경영에 상당한 지장이 초래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이러한 학습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은 향후 유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직원을 한 곳에 모이게 하기보다는 소규모 단위로 분산시켜 운영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시행됐던 재택근무 등도 주기적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과거처럼 전 직원이 동시에 참여하는 체육행사, 등산 등의 문화도 이전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과정에 있어 조직을 어떻게 새롭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전반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모색하는 과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조직 변화의 바람은 코로나19가 종료된다고 하더라도 지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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