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正夫)를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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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正夫)를 그리워하며
  • 한정주 역사평론가
  • 승인 2020.06.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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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무 詩의 온도]㉒ 사랑

오랜 친구 벼 베어 갈 때      故人割稻去
유독 국화 향내 풍겼는데      時菊獨揚芬
집 옮기니 누가 나를 찾으랴   移宅誰尋我
시 읊으면 항상 그대 생각나네 哦詩每憶君
요즘에 병이나 없는지         伊來無病未
한양에 언제나 들어오는가     何日入京云
지금 『논어』 독서하는데     論語今將讀
어떻게 의문의 뜻 들을까      若爲疑義聞
『영처시고 2』(재번역)

밤에 조촌(潮村) 지숙(智叔)의 집에 가서 심계 초정과 같이 짓다

저녁녘 개울 십 리 밖에 울리고    夕溪鳴十里
맑은 소리 한결같이 시원하네      淸聽一冷然
단풍 숲속 서옥(書屋) 찾아        書屋尋紅樹
흰 연기 헤치며 징검다리 건너네   漁梁涉白煙
반가운 손님 달과 함께 찾아오니   佳賓携月到
어진 아우 서리 쓸고 맞이하네     賢弟掃霜延
밤 새워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니   不寐團欒話
등불 꽃 지워도 다시 곱게 피네    燈花剔更姸
『아정유고 3』(재번역)

[한정주=역사평론가] 『시경』에는 이런 시가 있다

“사랑한다면 멀리 있어도 멀다 하지 않고
마음속에 있는데 어느 날인들 잊겠는가!”

사랑은 연인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부모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자식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친구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 사랑이 어떤 사랑인들 이렇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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