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가총액 11.7%↓…코로나19에 순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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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가총액 11.7%↓…코로나19에 순위 요동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5.2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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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254% 오른 씨젠 220위→69위 껑충…상위 100곳 중 89곳 교체

코로나19가 국내 시가총액 순위 판도까지 크게 바꿔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초 시총 100위권 기업 중 89곳이나 순위가 변동됐고 톱100에서 탈락한 곳도 속출했다.

반면 씨젠 등 8곳은 시총 100대 클럽에 새로 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발발하기 이전인 올 초(1월2일) 시총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1182조원이었지만 최근(5월22일)에는 1082조원으로 8.5%(100조원) 하락했다.

올초 시총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89곳은 순위가 변동됐고, 이중 최근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도 8곳이나 속출했다.

KCC는 올초 시총 90위를 유지해오다 최근에는 141위로 51계단이나 후퇴했다. 대우조선해양(82위→110위), 대한항공(88위→107위), 한미사이언스(89위→108위), 제일기획(87위→103위), GS건설(95위→105위), 팬오션(94위→109위)도 최근에는 시총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BNK금융지주도 92위에서 125위로 순위가 처졌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시총 100위 이내로 진입한 곳도 있었다. 이중 씨젠은 가장 크게 약진했다. 올 초 시총 순위 220위에서 최근에는 69위로 151계단이나 퀀텀점프했다.

알테오젠도 상황은 비슷하다. 시총 195위에서 72위로 순위가 뛰었다. 이외에 셀트리온제약(148위→66위), 하이트진로(104위→85위), 일진머티리얼즈(108위→95위), 스튜디오드래곤(101위→97위), 에코프로비엠(180위→98위), 오뚜기(109위→100위)도 시총 100대 기업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시총 톱10 상위권에서도 순위 자리가 크게 요동쳤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초 시총 1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던 현대모비스(6위→12위), 포스코(9위→16위), 삼성물산(10위→11위)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이와 달리 삼성SDI(18위→7위), LG생활건강(12위→8위), 카카오(22위→9위)는 최근 새로운 시총 톱10 클럽 멤버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초부터 지금까지 국내 시총 1·2위 자리를 지속적으로 지켜내고 있다. 하지만 올초 대비 5월22일 시가총액은 각각 11.7%, 14.1%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올초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최근에는 291조원으로 38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한 3월12일(미국 기준 11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은 300조원 수준에서 다소 정체하는 모양새다.

팬데믹 선언일 이후 삼성전자 시총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4월17일(306조원), 5월19일(300조원) 두 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삼성전자의 시총이 300조원 벽을 어느 시점에서부터 지속적으로 넘어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SK하이닉스는 올초 68조9418억원에서 최근 59조1865억원으로 10조원 정도 시총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8조원대 수준에서 40조원을 훌쩍 넘겼다. SK하이닉스와의 시총 격차도 40조원대에서 18조원대 수준으로 좁혀드는 양상을 보였다.

향후 시총 3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을 향후 어느 정도까지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국내 주식종목 중 5월22일 기준 시총 100대 기업 중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씨젠으로 확인됐다. 연초 8119억원으로 1조원에도 못 미치던 시가총액은 최근 2조8778억원으로 254% 넘게 증가했다.

알테오젠(184.2%), 셀트리온제약(127.5%), 한진칼(101.3%)도 시가총액이 100% 이상 높아진 기업군에 포함됐다. 이외에 에코프로비엠(92.4%), 셀트리온헬스케어(81.6%), 카카오(63.6%) 등은 50% 이상 시총이 높아졌다.

거꾸로 시총 순위가 가장 크게 밀려난 KCC는 연초 2조원대 1조원대로 45.2%나 시총 규모가 작아졌다. 삼성 계열사 3곳도 시총 감소율이 컸다. 삼성중공업 42.7%, 삼성엔지니어링 41.7%, 삼성생명 38.2%나 감소했다. 30% 이상 시총 규모가 감소한 곳도 15곳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로 바이오·2차 전지 종목을 비롯해 게임과 비대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상당수의 전통 산업군에 있는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감소한 특징을 보였다”며 “전통 제조업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려면 이들 기업의 주가가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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