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비영리법인, 계열사 124곳 주식 보유…삼성·롯데 14곳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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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비영리법인, 계열사 124곳 주식 보유…삼성·롯데 14곳 최다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5.1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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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삼성공익재단 상장사 주식평가액만 1조7500억원 이상…롯데 2600억원 이상

30대 그룹 내 공익재단 등 비영리법인을 통해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124곳이고, 이중 절반 정도는 주식 지분율이 1% 이상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롯데가 각각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공익재단에서 보유 중인 상장사 지분가치는 1조7500억원 이상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은 51곳으로, 이들 법인은 총 124개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은 삼성과 롯데로 각 14곳으로 조사됐다. 이어 현대중공업(11곳), 포스코(10곳), 한진(9곳), 대림·금호아시아나(각 8곳), SK·영풍·하림(각 6곳), 두산(5곳) 순으로 계열사 주식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다.

삼성과 롯데 그룹의 경우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숫자는 동일했지만 상장사 주식평가액 규모는 큰 격차를 보였다.

삼성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삼성문화재단과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서현 이사장이 이끌어가는 삼성복지재단이 14곳에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상장사 주식은 12곳, 비상장사는 미라콤아이앤씨와 에스코어 2곳으로 삼성생명공익재단이 각 0.15%, 0.1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공익재단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12곳의 상장사 주식평가액은 1조7556억원에 달했다. 이중 보유 주식 지분율이 1%를 넘고 지분가치가 1000억원 이상인 곳은 4곳으로 파악됐다.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공익법인은 삼성생명 주식을 4.68% 보유하고 있는 삼성문화재단으로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가치만도 4380억원이었다. 또 삼성화재도 2699억원(3.06%) 상당의 주식평가액을 갖고 있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의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보유 주식도 각각 2050억원(1.05%), 2040억원(2.18%) 상당의 평가가치를 보였다.

삼성에서 운영하는 공익재단 중 지분율은 1% 미만이지만 주식가치가 1000억원 넘는 곳도 3곳으로 나타났다. 삼성복지재단은 삼성전자 주식을 0.08% 보유하고 있지만 주식평가액은 2170억원이나 됐다. 삼성문화재단 역시 삼성물산(0.6%), 삼성SDI(0.58%) 주식 지분율은 1%도 안 되지만 주식평가액은 각각 1172억원, 1150억원으로 1000억원대였다.

1000억원 미만으로는 삼성문화재단이 보유한 삼성전자(0.03%) 주식가치 910억원, 삼성복지재단 소유 삼성SDI(0.25%)와 삼성화재(0.36%) 주식가치 488억원, 317억원 등이었다.

롯데그룹은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14곳 중 8곳이 상장사였다. 8개 상장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체 주식평가액은 2622억원 수준이었다. 이중 롯데장학재단이 롯데지주 주식종목을 3.24% 보유하고 있는데 주식가치만 해도 1284억원 상당으로 그룹 내 재단 지분 가치 중 가장 컸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칠성(6.28%), 롯데제과(5.7%), 롯데푸드(4.1%) 지분을 보유 중인데 주식평가액은 각각 559억원, 503억원, 179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외에 비상장사인 롯데역사(5.33%), 대홍기획(4.99%) 등에서도 다수 지분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과 롯데 이외에 비영리법인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곳은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포항공대)였다. 포항공대는 포스코 지분 3487억원(2.47%), 포스코케미칼 지분 1287억원(4.14%) 상당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외에 포스코건설(2.07%), 포스코기술투자(5%), 포스코아이씨티(0.87%) 포스코인터내셔널(0.3%) 지분도 포항공대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그룹 내 비영리법인이 주식을 보유한 124곳 중 지분율이 10% 넘는 곳은 11.3%(14곳)였고 5~10% 미만 9.7%(12곳), 1~5% 미만 28.2%(35곳)로 전체의 49.2%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향후 경영 승계 3~4세대로 넘어갈수록 상속세 등으로 인해 그룹 총수 일가의 주식 지분 지배력은 차츰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삼성처럼 다른 그룹도 4세대 경영 포기 선언을 하는 경우가 속출할 경우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비영리법인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모색해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기준 보유 주식 현황으로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자료를 근거로 파악됐다. 비영리법인은 공익재단과 학교법인 등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 기준이다. 상장사 지분가치는 5월11일 보통주 종가 기준으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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