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 상장사 시총 순위 요동…223위 씨젠, 63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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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상장사 시총 순위 요동…223위 씨젠, 63위 껑충
  • 이성태 기자
  • 승인 2020.04.0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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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100위 기업 중 52곳 순위 하락…10조 클럽도 31곳→25곳 축소

코로나19가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 순위도 크게 뒤흔들었다. 올 1월 초 시가총액 100대 기업에 포함된 곳 중 52곳은 3월 말 현재 순위가 하락했고 시가총액 10조 클럽도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25곳으로 축소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7곳이었고, 바이오 기업 씨젠은 1월 초 시총 순위 223위에서 불과 석 달 만에 160계단이나 퀀텀점프한 63위로 뛰어올랐다.

7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 초와 3월 말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은 각각 1218조원, 1011조원이었다.

석 달 사이 시가총액은 207조원(17%) 감소됐다. 시총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곳은 1월 초 31곳에서 3월 말 기준 25곳으로 6곳 줄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생명은 1월 초 시가총액이 14조6000억원 수준이었지만 3월 말에는 8조6000억원으로 41%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시총 순위도 1월 초 21위에서 3월 말 27위로 여섯 계단 밀려났다.

SK이노베이션(13조5462억원→8조445억원)도 시가총액이 40%나 증발하며 22위에서 28위로 순위가 내려앉았다.

이외에 아모레퍼시픽(9조8502억원), LG전자(7조8878억원), 삼성화재(7조2957억원), 하나금융지주(6조9355억원), 에쓰오일(6조4284억원)도 3월 말 기준 시총 10조 클럽에서 빠졌다.

1월 초 시총 100대 기업 중 3월 말 순위가 떨어진 곳은 52곳으로 절반이 넘었다. 순위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1월 초 시총 83위에서 3월 말 117위로 34계단이나 후퇴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1월2일 주가가 2만7350원에서 3월31일 1만3450원으로 반토막나면서 시가총액도 2조9320억원 수준에서 1조4419억원대로 폭락하며 시총 순위도 크게 떨어졌다.

삼성엔지니어링도 1월 초 시총 62위에서 3월 말 91위로 29계단 후퇴했다. 이외 롯데쇼핑(61위→86위), 두산밥캣(73위→97위), 휠라홀딩스(77위→100위) 등도 시총 순위가 20계단이나 주저앉았다.

반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시총 순위가 크게 상승한 곳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바이오 기업 씨젠이다. 지난 1월 초만 해도 시가총액은 8119억원으로 1조 클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월2일 기준 시총 순위는 223위.

그러나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대반전이 펼쳐졌다. 3월 말 시가총액이 2조9145억원으로 폭풍 증가하며 시총 순위도 1분기에 160계단이나 고공 상승하며 63위를 꿰찼다. 3월 말 시총 62위 이마트와 맞먹는 수준까지 높아지며 올 1분기 시총 순위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셀트리온제약도 1월 초 151위에서 3월 말 66위로 85계단이나 크게 올랐다. 3월 주주총회에서 남매의 난으로 주목을 받은 한진칼도 98위에서 44위로 54계단이나 순위가 올라갔다. 이 외에 유한양행(82위→59위), 더존비즈온(95위→75위)도 3개월 새 시총 순위가 20계단 전진했다.

1분기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도 7곳으로 파악됐다.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셀트리온이다. 올 1분기 시가총액이 6조2906억원(1월 초 23조1008억원→3월 말 29조3914억원)이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27% 넘게 오르면서 시총 순위도 8위에서 5위로 움직였다.

이 외에 셀트리온헬스케어(5조341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조5398억원), 엔씨소프트(2조4369억원), 씨젠(2조1027억원), 한진칼(2조325억원), 셀트리온제약(1조3706억원)으로 시가총액이 1월 초 대비 3월 말에 1조 이상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셀트리온 3형제 기업이 올 1분기에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늘어나는 저력을 보여줬다.

3월 말 시총 100대 기업 중 1월2일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곳 역시 씨젠이다. 올초 3만950원이던 주가가 3월 말 11만1100원으로 무려 259%나 수직 상승했다.

이 외에 셀트리온제약 101.3%(3만9700원→7만9900원), 한진칼 86%(3만9950원→7만4300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0.5%(5만2600원→8만9700원), 셀트리온 27.2%(18만원→22만9000원), 엔씨소프트 20.5%(54만1000원→65만2000원) 등도 주가가 1분기에 크게 오른 그룹군에 속했다.

1월 초와 3월 말 시가총액 1위는 삼성전자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시가총액은 329조원에서 285조원으로 3개월 새 44조원(13.5%) 감소했다. 외국인 주식 보유율도 1월 초 56.83%에서 3월 말 54.92%로 1.91% 정도 하락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도 68조원에서 60조원으로 12%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1분기 시총 순위는 코로나19가 큰 변수로 작용하는 상황 속에서 식품(Food), 바이오(Bio), 게임·정보통신(IT) 등 이른바 ‘FBI’ 업종에 있는 업체들이 크게 선전했다”며 “국내 코로나19 불안감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경우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의 상황도 다소 호전돼 2분기 시총 순위도 크게 바뀌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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