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車 내수 판매 큰 폭 성장…그랜저, 베스트셀링카 질주 본능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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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車 내수 판매 큰 폭 성장…그랜저, 베스트셀링카 질주 본능 계속
  • 심양우 기자
  • 승인 2020.04.0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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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 생산차질·수요위축에도 선전…쌍용차만 부진한 실적
올들어 내수시장 베스트셀링카 왕좌를 독식하고 있는 현대차 그랜저. [현대차 제공]

지난달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내수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달성했다.

특히 현대차 그랜저는 3년3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기아차는 23개월 만에 5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선전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완성차 5개사의 국내 판매대수는 15만1025대로 1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르노삼성차·한국지엠·기아차 등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현대차도 소폭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쌍용차는 37.5% 감소해 5개 완성차 업체 가운데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6860대를 판매하며 전달(5100대)보다 34.5% 증가했지만 1년 전보다는 37.5%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1분기(1~3월) 누적 실적도 전년(2만7350대)보다 36.0% 감소한 1만7517대에 그쳤다.

티볼리가 작년보다 43.0% 줄었고 코란도는 29.1% 감소했다. G4 렉스턴(-33.2%)과 렉스턴 스포츠(-36.9%)도 큰 폭으로 판매가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시장 상황 악화에도 다양한 판촉활동을 통해 판매가 전달보다는 회복세를 보였다”며 “이달 새롭게 출시되는 첨단 커넥티드 서비스 론칭을 바탕으로 주력 모델의 상품성 강화를 통해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내수 시장에서 83.7% 증가한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달 9일 출시한 세단과 SUV의 매력을 조합한 프리미엄 디자인 SUV XM3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것이다.

XM3는 출시 이후 총 5581대 판매됐으며 지난 3월 말 현재 누적계약대수만도 1만7263대에 달한다.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은 QM6도 5008대 판매되며 74.4% 증가했다.

SM6는 36.2% 감소했지만 전달보다는 56.9%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고 전기차 SM3 Z.E.도 특별 구매보조금 600만원 지원에 힘입어 15.7%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차에 이어 한국지엠도 최근 출시된 신차와 RV·경상용차 부문 등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39.6% 성장하는 호사를 누렸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이뤄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3187대가 판매되며 3월 실적을 견인했다.

쉐보레 스파크도 4.7% 감소했지만 전달보다는 20.6%가 증가했고 쉐보레 트래버스 역시 전달보다 121.7% 증가한 532대가 판매돼 월 최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처럼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RV 모델은 1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지엠 영업 및 서비스 부문 시저 톨레도 부사장은 “지난해 트래버스·콜로라도에 이어 최근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출시했다”면서 “라인업을 더욱 다양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상승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2018년 4월 이후 23개월 만에 5만대를 돌파하며 15.3%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3세대 K5와 지난달 출시한 4세대 쏘렌토의 신차 출시 효과와 함께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기존 5%에서 1.5%로 대폭 낮춘 영향이라고 기아차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K5는 8193대가 팔려 3세대 K5가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36.4% 성장률이다.

기아차는 K3·K5·K9 등 K시리즈에서만 61.7% 증가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RV 모델도 셀토스를 중심으로 5.4%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기아차 관계자는 “3세대 K5와 4세대 쏘렌토 등 최근 출시한 차량들이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그랜저를 앞세운 신차 효과를 누리며 내수시장에서 3.0%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2월 이래 3년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그랜저는 57.6% 성장했고 쏘나타도 20.2% 증가세를 보여 전체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또한 오는 7일 출시를 앞둔 신형 아반떼가 사전 계약일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해 다음달 효자노릇을 할 것이란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등 승용 부문에서 21.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RV도 팰리세이드·싼타페·코나 등의 선전으로 전달보다 134.3% 증가한 판매율을 달성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지난달 30일 7년 만에 신형 모델을 출시한 G80가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하루 만에 2만2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켜 전체적으로 전달보다 94.4%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 차질과 수요 위축에도 신차 효과 덕분에 판매가 증가됐다”면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각 사 취합]

한편 현대차 준대형 세단 그랜저는 올 들어 베스트셀링카 질주 본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만6600대가 판매된 그랜저는 전달(7550대)보다 84.9%, 전년보다는 57.6%라는 경이적인 판매성장률로 경쟁 모델들의 추격을 불허하고 있다.

반면 2위와 3위 자리는 기아차 K5와 현대차 쏘나타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형국이다. 지난 1월 기아차 K5에 밀렸던 현대차 쏘나타가 2월에는 뒤집더니 지난달에는 다시 K5가 쏘나타를 눌렀다.

K5는 7253대가 판매된 쏘나타보다 940대 앞선 8193대를 판매하며 3월 베스트셀링카 2위로 다시 올라섰다.

전달 9위였던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4위로 껑충 뛰었다. 전달 22618대에 그쳤던 판매가 지난달에는 6293대로 140.4%나 성장하며 전체 순위를 흔들었다.

1월 8위, 2월 6위 등 올들어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기아차 셀토스는 지난달 5위까지 올라섰다. 판매도 전달(2896대)보다 110.4% 늘어난 6035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 싼타페는 1계단 미끄러진 6위로 내려앉았고 지난달 9일 출시한 르노삼성차의 XM3가 7위를 차지하며 톱10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신 기아차 K7와 르노삼성차 QM6가 전달보다 한 계단씩 밀려나며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10위는 올 들어 처음 현대차 코나가 5006대를 판매하며 톱10에 턱걸이했다. 르노삼성차 QM6(5008대)와는 불과 2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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