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젠 단기 폭락 주의…호재 뉴스 직후 차익실현 매물만 83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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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젠 단기 폭락 주의…호재 뉴스 직후 차익실현 매물만 839억원
  • 박철성 대기자·칼럼니스트
  • 승인 2020.03.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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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서킷브레이커] 신용 순매도 76억원…최근 주가 등락폭 68%
마크로젠 일봉 그래프. ‘투자주의·스팸 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단기간 2.3배 폭등했던 투자주의 종목 마크로젠(038290) 주가의 고공행진은 이제 끝난 것인가.

지난 27일 자회사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이라는 호재 뉴스 직후 대량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익 실현 매도물량은 오후 12시부터 1시30분까지 대략 210만주 총 839억원 규모로 분석됐다.

또한 최근 폭등 구간 신용 순매도는 76억원 규모. 빚내서 싸게 샀던 주식을 비싼 값에 내다 팔았다. 차익 실현을 했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미 폭등한 마크로젠을 『강력 매수하라』는 스팸 문자가 미확인 발신처로부터 대량 발송되고 있다. 일명 『찌라시』가 동원된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는 마크로젠을 ‘스팸 관여 과다종목’으로 지정했다. 스팸 관여 과다종목 지정은 한국거래소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지난 1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처음이다. 주식매수추천 스팸 관련 피해 예방을 위함이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마크로젠은 지난 20일 평균 대비 스팸 신고 건수 3배 이상, 5일 평균 대비 거래량 3배 이상에 해당했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유였다.

폭등 주가는 급락하기 마련이다. 마크로젠 개미투자자들에게 ‘폭락주의보’가 발동된 배경이다.

마크로젠 그래프가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최근 주가 등락폭은 68%를 기록했다.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던 지난 27일 하루 등락 폭은 42%. 만약 이날 고점에 매수했다면 30%의 손실을 감수했어야 했다.

마크로젠 최근 5거래일, 15분봉 그래프. 등락 폭이 무려 68%로 확인됐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마크로젠의 자회사인 소마젠은 지난 27일 대형 호재 뉴스를 터뜨렸다. “소마젠,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상반기 내 코스닥 입성 목표·외국 법인 기술 특례상장 1호”라는 제하의 기사였다. 소마젠 측이 각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가 기사의 근원지였다.

또한 보도자료는 “해당 내용을 27일 오전 8시30분 이후 보도해 달라”는 엠바고가 붙어 있었다. 엠바고는 일정 시점까지 보도 금지를 뜻하는 용어. 이와 관련 ‘27일 주식시장 개장을 겨냥했던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혹도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무려 40여 곳의 언론매체가 앞 다퉈 다뤘다.

이날 기사가 터진 직후인 10시32분 마크로젠 주가는 4만9200원을 찍었다. 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7일 마크로젠 1분봉 그래프. 자회사 ‘소마젠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승인’ 대형 호재 기사가 터진 이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어 대량의 차익 실현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주가는 곧장 급락했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미디어캠프 신원 제공]

그리고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오후 12시부터 미확인 창구에서 대량의 매도물량이 쏟아졌다. 장중 주가는 3만4850원(오후 2시18분)까지 급락했다. 마크로젠은 이날 막판 낙폭을 줄이고 3만9800(-5.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마크로젠의 거래 회전율은 106.75%였다. 이는 주식의 주인이 한번 바뀌었다는 의미다.

이날 거래량은 1130만여주, 거래금액 4830억원을 기록했다. 상한가를 찍었던 전일 대비 두 배의 거래가 폭발했다.

마크로젠 신용매매 동향. 최근 대량의 신용 순매도가 발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 빚을 내서 싸게 산 마크로젠 주식을 매도해 차익 실현했다는 의미다.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이날 신용 순매도는 4만3050주. 지난 24일부터 급증한 마크로젠 신용 순매도 수량은 총 19만117주로 확인됐다. 빚내서 주식을 싸게 샀다가 폭등구간에서 차익 실현을 했던 것이다.

신용 거래는 누가 일으켰을까. 분명한 것은 나머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순간 마크로젠 주가는 ‘와르르’ 곤두박질친다는 사실이다.

전문가들이 마크로젠 투자에 있어 공격보다 방어적 스탠스를 취할 것을 당부하는 배경이다. 개미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보호차원의 조언이다.

마크로젠 일별 주가. [키움증권 영웅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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